원.달러 환율이 외국인의 증시 이탈 여파로 3거래일 연속 급등했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5.80원 급등한 939.4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3거래일간 14.40원 급등하면서 지난 8월30일 940.50원 이후 3개월여만에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3.40원 상승한 937.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935.80원으로하락한 뒤 매수세가 강화되면서 942.10원까지 급등했다.

이후 환율은 940원선에서 공방을 벌인 뒤 장막판 차익매물 유입으로 939원선으로 밀렸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달러화 수요가 급증하면서 환율을 급등시켰다고 설명했다.

전날까지 최근 7거래일간 1조3천억원 가량 주식을 순매도한 외국인이 이날 본국송금에 나서면서 환율 급등을 초래했다.

달러화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추가 금리인하 전망 약화로 주요 통화에 대해 강세를 보인 점도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940원 위에서는 수출업체들이 매물을 내놓으면서 추가 급등을 제한했다.

기업은행 김성순 차장은 "개장 전부터 역외세력이 매수에 적극적으로 나섰다"며"외국인 주식매도분의 역송금 수요가 가세하면서 환율 상승폭이 커졌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홍승모 과장은 "외국인이 국내 자산 청산을 지속하면서 원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시장 불안이 장기화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후 3시 현재 원.엔 환율은 100엔당 829.50원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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