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시간07분42초로 종합우승… 한국 중장거리 8연패 신화 달성

[충청일보 장병갑기자]충북마라톤이 59회 부산∼서울간 대역전경주대회에서 종합 우승을 차지하며 대회 8연패라는 새 역사를 썼다.

충북 건각들은 지난달 24일부터 30일까지 부산∼밀양~대구~김천~대전~천안~서울∼파주 군내삼거리~남북출입사무소~임진각까지 총 534.8㎞에 이르는 거리를23시간07분42초 만에 달려 전남, 서울, 경기도 등을 따돌리고 우승했다.

충북은 대회 첫 8연패라는 전무후무한 위업을 앞둔 이번 대회에서 팀 주축을 이뤘던 선수들의 이탈로 충북선수단 최대 고비를 맞는 듯 했다.

그러나 엄광열 감독을 비롯해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한 달여간의 맞춤 훈련을 통해 원했던 시간대를 모두 통과하는 등 사실상 대회 8연패에 대한 준비를 마쳤다. 이로 인해 충북은 대회 첫날부터 1위에 올라선 후 단 한 번도 1위 자리는 내주지 않을 정도로 뛰어난 팀워크와 모든 선수들이 자신의 기량을 100%이상 발휘한 것이다.

이러한 저력은 지난 1961년부터 1963년 3연패, 1998년부터 2004년 7연패, 2006년부터 올해까지 8연패라는 한국 중장거리 신화를 만들어낸 원동력이기도 하다. 충북은 대회 8연패를 위해 지난해 감독직 사의를 표명했던 엄광열 충북육상경기연맹 전무이사를 다시 감독으로 선임, 엄 감독을 중심으로 코칭스태프들이 탁월한 지도력과 경기운영에서 빛을 발했다.

엄 감독은 "코칭스태프의 오더싸움이 치열하다"며 "한 선수가 5번 출전할 수 있는 만큼 선수 개개인의 작은 변화까지 파악해 적소적재에 어느 선수를 출전시킬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코칭스태프의 경기운영능력에 김성은, 류지산 등 베테랑 선수들이 어린 선수들 독려하고 이끌며 선수단을 하나로 만들었다. 타 시·도에 충북 선수들보다 뛰어난 기량을 발휘하는 선수들이 많이 포진해 있었지만 충북 선수단의 단결·협동력에 충북선수들이 힘을 더욱 발휘하는 계기가 됐다.

신동삼 충북육상경기연맹회장은 "충북 8연패는 충북도민, 충북체육회, 충북도교육청, 충북육상경기연맹이 만들어 낸 공동작품이다"며 "무엇보다 충청일보 시·군대항 역전마라톤대회 등 통한 실전 경험이 선수들에게 많은 도움을 줬다"고 밝혔다.

충청일보 시·군대항 역전마라톤대회는 고등부, 일반부뿐만 아니라 초등학교, 중학교 선수들이 출전해 충북 육상의 미래를 짊어지고 갈 신인 유망주들이 대거 발굴되고 있다. 또 청주시와 충주시 등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시·군은 물론 해마다 타 시·군이 기량이 성장하면서 충북 육상이 전체적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됐다.

지난 14년 간 충북육상경기연맹회장직을 맡으며 물심양면으로 충북육상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신동삼 회장도 8연패의 주역으로 꼽히고 있다.

신 회장의 지원 속에 충북은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응집력을 발휘, 충북 육상의 저력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특히 이시종 충북지사는 대회 직후 전화를 걸어 충북선수단을 격려하는 한편 선수단 환영식에 직접 참석했으며 대회 마지막 날 홍승원 충북체육회 사무처장을 비롯해 원로체육인들이 임진각을 찾아 선수단의 힘을 북돋웠다.

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김동온 LG화학 상무 등 오창공장 주재 임·직원들이 생활건강 용품을 보내 선수들을 격려하는 등 도민들의 성원이 큰 힘이 됐다.

▲ 진'59회 부산~서울 대역전경주대회'에서 충북이 대회 사상 첫 신기록인 8연패의 위업을 달성한 가운데, 이규택 충청일보 회장(앞줄 오른쪽 두번째)과 충북선수단 관계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권보람기자 ©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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