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크리스마스! 산타통닭이 왔어요" 25년 동안 조용히 이웃을 돕는 '치킨집 산타아주머니'가 있어 잔잔한 감동을 일으키고 있다. 남 도와주기를 좋아해 '날개없는 천사, 산타 고'로 불리는 고향란(43, 여)씨가 그 주인공이다.

▲25년 동안 조용히 이웃을 돕는 치킨집 산타아주머니 고향란씨.


고씨는 5년전부터 42㎡정도의 작고 아담한 치킨 집을 열어 손님이 없는 낮시간을 이용해 경로당 어르신들과는 친구처럼 지내면서 몸이 불편하신 어르신 집을 방문해 방청소며, 목욕 등을 해주는 등 소리 없는 선행을 계속했다. 또 시간이 날 때마다 '산타미세스 고'는 튀김닭을 마련해 아무도 찾아주지 않는 외로운 어르신들을 방문해 '산타 통닭' 선물 한다.

고씨는 넉넉하지 않은 살림속에서 작은 힘을 보태기 위해 10년전부터 매일 5,000원씩을 따로 모아 한달에 200,000원씩 정기적으로 주위의 어려운 어르신들과 청소년들을 찾아가 마치 산타크로스처럼 필요한 물품등을 몰래 마련해 주곤 한다.

천사같은 마음을 가진 고씨는 "전 아무것도 한 게 없습니다"라며 "풍족하게 도와 드리지는 못하지만, 그냥 주위의 어려운 분들을 보면 한번 더 뒤돌아보게 되고, 작은 힘이나마 돕고 싶을 뿐입니다"라고 쑥스러운듯이 말했다. 그리고 "정말 다행스러운 것은 처음엔 귀찮고, 부끄럽게 여겼던 내아이들도 이해심과 배려심이 생겨 엄마를 적극 후원한다"고 미소를 띠면서 말했다. /옥천=이영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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