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lg그룹의 인사 특징은 회사 실적 개선에 기여한 임원들에게 승진을 통해 더 좋은 자리를 찾아 준 '성과주의'로 요약할 수 있다.

그 예로 19일 단행된 lg전자의 2008년도 임원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6명 중 3명은 회사의 새로운 캐시카우로 떠오르고 있는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 사업부 출신들이었다.

◇ "일 잘하면 올라간다" = 이날 발표된 lg전자 인사에서 mc 사업부의 전자구매전략구매팀장 송대현 상무와 연구소장 곽우영 상무, 상품기획팀장 배원복 상무가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날 부사장으로 승진한 6명의 임원 중 절반인 3명이 휴대전화 사업 부서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던 임원 출신이다.

이는 초콜릿폰과 샤인폰, 프라다폰 등 히트 상품을 연발하며 lg전자의 글로벌 브랜드 파워를 높이고 회사 전체의 실적을 끌어올리는 등 회사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휴대전화 사업부에 대한 포상 차원의 성격이 짙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번 승진인사는 철저하게 업적중심의 성과주의와 향후 맡게 될 역할과 성장가능성에 입각해 실시됐으며, 성과와 능력이 탁월하고 사업전략 실현에 적합한 인재를 국적과 지역에 관계없이 등용했다"고 강조했다.

lg필립스lcd의 인사에서도 상무 승진자들은 생산 현장에서 생산성 향상과 원가절감 등 활동에 공로를 인정받아 승진한 케이스가 대부분이다.

상무 승진자 10명 중 신상문 모듈 센터장, 박종욱 패널 1,2공장장, 하용민 ltps담당 등은 모두 lcd 패널 공장에서 생산성 향상 작업에 주력해 성과를 거둔 점을 인정받아 이번에 승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앞서 올해 사상 최대 성과를 내고 있는 lg화학도 김반석 사장을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박진수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최고경영진에 대한 대규모 승진 인사를 실시한 바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이번 인사에서는 성과주의 원칙이 강조됐으며, 신사업을 찾아내 성장동력을 갖추기 위해 최고경영진을 대거 승진시키고 해외사업 역량을 갖춘 인재를 과감히 발탁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 lg전자 조직 개편 마무리 수순 = 한편 lg전자는 이번 인사 발표와 함께 해외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lg전자는 현재 3개 지역총괄(북미/유럽/중국)과 6개 지역대표(동남아/서남아/cis/중남미/브라질/중동아프리카), 1개 부문(한국마케팅)으로 구성된 해외 사업 조직을 8개 '지역사업본부'로 재편해 각 지역사업본부의 역할과 책임을 명확히 했다.

특히 각 지역사업본부 산하에 마케팅 전문가로 구성된 '코퍼리트 마케팅' 조직을 신설해 지역 내 마케팅 역량을 강화하고 'bu(business uint)' 마케팅도 신설해 지역별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도록 했다.

남용 부회장은 올해 초 lg전자의 사령탑으로 부임하자마자 마케팅 조직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고객 가치를 중요시하는 고객밀착 경영에 주력해 왔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번에 해외 조직을 개편함으로써 연초 본사에서부터 시작된 lg전자의 조직 개편 작업은 거의 마무리 됐다"며 "내년에는 새롭게 정비된 조직력을바탕으로 조직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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