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 문화의 장

대다수의 학교가 겨울방학을 시작했다. 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손을 잡고 박물관에서 살아있는 교육으로 알찬 시간을 보내보자. 책에서만 보았던 유물들을 관람하며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오감으로 즐길 수 있는 청주국립박물관. 교육과 문화 공간으로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 20여년동안 중원문화유산을 조사·연구·전시해온 국립청주박물관.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충주· 청원· 단양 일대서 발굴된 유물을 한 곳에 모아놓은 곳으로 중원문화권의 살아있는 역사관이다.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 '직지심체요절'를 간행한 청주 흥덕사지에서 발굴한 금구, 소종, 금강저 등과 금속활자를 만드는 전 과정을 밀납인형으로 재현해 놓아 교육적인 효과를 톡톡히 볼수 있다. 또 방학기간에 운영되는 '전통공예품 만들기 및 문화유적 답사', 내년 1월30일까지 열리는 '우암 송시열 특별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다.

특히 우암송시열 기획특별전은 충북 옥천에서 태어난 조선시대 대학자이자 사상가인 우암 탄신 400주년을 맞아 아직까지 공개된 적이 없는 문중의 전래품인 송자대전,송시열 영정, 초구 등 80여점의 유물이 관람할 수 있다.

상설전시실에는 충청도에서 출토된 2,300여점의 유물을 시대별로 전시해 충북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살펴볼 수 있다. 야외에는 진천 석장리유적에서 조사된 백제시대의 제철로와 청주 용담동유적의 통일신라시대 무덤을 복원·전시하고 있다.

단순한 전시공간이 아닌 문화공간으로 시민들에 한층 가까이 다가서고 있다. 넓은 정원과 박물관을 가득메운 나무는 작은 쉼터는 물론 나들이 코스로도 제격이다. 상당산성 가는 길엔 청주랜드와 청주동물원이 있어 즐거움을 더할 수 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김명숙씨(34·청주)는 "방학을 맞아 아이들과 교육적인 효과를 높을 수 있는 박물관을 찾아 나서려고 한다"며 "선조들의 지혜와 숨결이 담겨 있는 유물을 통해 유익한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자녀들과 나들이 계획을 세우고 있는 학부모, 여유롭게 문화를 즐기고 싶어 하는 이들을 위해 항상 열려 있는 국립청주박물관. 추운 겨울 움쳐려 있지 말고 교육과 문화의 장으로 떠나보길 추천한다. /홍성헌기자 adhong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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