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kcc가 살아난 용병 듀오의 활약으로 3연패에서 탈출했다.

kcc는 19일 경남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07-2008 sk텔레콤 t 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브랜든 크럼프(16점.14리바운드)와 제이슨 로빈슨(14점)이 제몫을 해줘 창원 lg를 68-65로 물리쳤다.

서장훈도 16득점에 10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kcc가 리바운드 싸움에서 42-21로 앞서며 제공권을 장악하는데 앞장섰다.

3연패를 끊은 kcc는 14승10패로 단독 3위에 올랐고 공동 3위였던 lg는 13승11패로 5위가 돼 상위권 싸움에서 한발짝 뒤쳐졌다.
3연패에 빠져있던 kcc의 가장 큰 고민은 발목을 다친 센터 크럼프였다.

허재 kcc 감독은 "크럼프는 몸 상태는 80%인데 마음은 50%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스스로가 다시 다치면 어떡하냐며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크럼프는 1쿼터에만 11점을 넣으며 초반 기선 싸움에서 밀리지 않는데 한몫을 했고 고비마다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1쿼터를 22-20으로 앞선 kcc는 2쿼터 3분35초전 정훈의 레이업으로 34-27까지 점수를 벌렸으나 추승균의 고의 파울 뒤 lg는 박범재가 자유투 1개를 넣고 이어진 공격에서 오다티 블랭슨(25점)의 2점슛, 조상현(9점)의 3점슛이 터지면서 33-34까지 따라 붙었다.

3쿼터에는 더욱 치열한 공방이 펼쳐졌다.

kcc는 신명호의 속공, 크럼프의 골밑슛, 서장훈이 페인트존 근처에서 쏘아대는 정확한 미들슛으로, lg는 캘빈 워너(16점)의 골밑 돌파와 박범재의 3점슛으로 맞서며 3쿼터가 끝날 때 50-49로 앞서 갔다.

4쿼터 kcc는 3쿼터까지 5득점에 그치던 제이슨 로빈슨이 종료 6분26초 전부터 연속 9점을 넣으며 61-55로 도망갔지만 lg는 블랭슨이 3점슛 2개 등을 묶어 2분28초전 다시 63-61로 전세를 뒤집었다.

하지만 kcc는 크럼프와 임재현(7점)의 자유투로 64-63으로 다시 역전에 성공한 뒤 13.6초를 남기고 추승균과 서장훈이 자유투 2개씩을 잇따라 성공시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허재 감독은 "(14일 부산 ktf 경기에서)크럼프가 다쳤을 때만 해도 남은 경기를 못 뛰는 줄 알았는데 다행이다. 액땜을 한 것 같다"면서도 "6-7점을 앞서고도 쉽게 동점을 만들어 줬는데 우리 선수들이 경기 관리 능력면에서 부족한 점이 많다"며 아쉬워 했다.

19일 오후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창원 lg - 전주 kcc와의 경기에서 kcc 서장훈이 잡은 볼을 lg 워너가 손을 뻗어 저지하자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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