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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에 안녕들 하실까
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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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12.18  18: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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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고대 학생의 대자보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인사에 답해 "아니오, 안녕 못 합니다"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아니 전 세계 사람들이 응답하기 시작했다. 한국의 민주주의가 캄캄한 어둠 속에 파묻혀 가고 있기 때문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현 정권의 부도덕한 국정원 불법선거개입을 규탄하고 반대하면 무조건 '종북'이라는 이상한 딱지가 붙게 된다. 7900명에 달하는 철도기관사와 노동조합원들이 일제히 파업에 들어갔다. 2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서울역 앞에서 집회를 가졌다. 이유는 간단하다. 철도를 민영화하고 외국기업에 팔아넘기려고 한다거나 어떤 개인 사업자에게 특혜를 줘 철도를 넘기면 완전히 망하고 빼앗긴다는 위기감에 모두가 총궐기 한 것이라 여겨진다. 이렇게 반대하는 철도민영화를 왜, 애써 정부가 적극 추진할까 이해가 가지 않는다. 국가정보원의 불법선거 이야기를 꺼낼 필요도 없다.

지난 18대 대통령 선거가 국정원불법부정 선거였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여전히 좌경, 용공, 빨갱이들의 안보 위협이 증가한다며 종편을 통해 선전한다. 이제 파업 철도노동자들까지 좌경, 종북으로 몰아세우고 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온다. 지금이라도 박근혜 대통령이 철도민영화를 포기한다고 해야 한다. 그래야 파업이 진정될 것이다.

강경일변도 공안몰이로 나가다가는 청와대의 늙은 정치인들과 몰락의 길로 갈 것이기 때문이다. 천주교 신부와 개신교 목사들이 기도하고 부르짖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 모양이다. 일부 소수가 아니다. 대다수 종교인들이 비상시국에 달했음을 신앙으로 고백하고 있다. 표현의 자유가 사라진 세상에서 '현대문학'지에 젊은 작가 74명이 작품을 발표하지 않겠다고 기고 거부를 했다. '정설교' 농민시인이 쓴 시 34편이 기소돼 국가보안법으로 춘천교도소에 수감됐다.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박정희 유신시대로 회귀하고 있다. 뉴스는 통제되고 일방적으로 한쪽의 이야기만 들으라며 어용 신문·방송은 난리법석을 떨고 있다. 프로골퍼 우승 소식이 뉴스 자막을 차지하고 북한 김정은의 강압통치 '장성택 사형' 뉴스도 계속 되고 있다.

북한정세가 남한의 톱뉴스가 되는 이 시대에 정말 "안녕들 하십니까?" 서민들의 전기세를 올려 세금을 많이 걷고 있는데, 또 TV 시청료를 올린다는데 국회의원과 정치인들은 '출판기념회'를 연다고 야단들이다. 교회의 십자가 첨탑은 높아만 가고 크리스마스 캐럴은 점점 거리를 활보하고 재래시장의 상인들은 추위에 떠는데 비하동 롯데대형마트아울렛 매장과 현대백화점은 인산인해다. 시끄러운 세상을 피해 기차를 타고 멀리 여수나 순천 벌교로 여행을 떠나고 싶은데 철도파업이 장기화 되면서 마음이 편치 못 해 못 갈 것 같다. "안녕들 하십니까?" 불편한 심기를 담은 인사에 답한다. "뭐가 안녕하냐고!" 살기 힘들어 죽겠는데 대통령은 불통이고 정치인들은 내년 지방선거, 자치단체장 선거에 나오려고 온갖 이벤트를 쫓아다니며 땀을 뻘뻘 흘린다. 철도노동자들은 엄동설한에 쫓겨나 거리로 내몰렸는데 말이다. "크리스마스에도 안녕하지 못 합니다."



/김창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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