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김재영·前 청주고 교장

황금빛 물결 들녘에는 수확이 한창인데 몰지각한 일부 교직자의 모습은 마음을 어둡게 한다. 수 많은 교육 가족들이 출람지예(出藍之譽)를 보람으로 교육입국(敎育立國)의 마음가짐 속에 어려운 교육여건 속에서도 인사(人師)의 길을 걸어왔다. 지난 60년대 이후 한국 경제개발을 주도해 온 동량들을 길러낸 것이다. 그들이 우리 시대를 이끌어 갈 큰 역할을 해 왔는데 이따금씩 일어나는 사건은 우리를 안타깝게하고 있다. 지각없는 교사의 학생 성적 조작과 폭력에 가까운 학생 체벌은 사회적 지탄을 받고 있다. 한 마리의 고기가 물을 흐린다라는 일어탁수(一魚濁水)가 생각나는 대목이다. 교육 가족 전체의 얼굴에 먹칠을 하는 것이다. 교사는 사표(師表)이다. 학생들의 동일시 대상으로 교사의 언행은 물론 글씨체며 걸음걸이까지 따라 배우는 윤리적 측면이 강조된다. 교직은 많은 사람으로부터 존경을 받아왔다. 이런데도 교육의 수요자인 학생들과 학부모로부터 불신을 받는다면 더 이상 교육자는 설자리가 없다.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는 격이긴 하지만 이제 교육을 맡고 있는 분들은 심기일전하여 다시는 이 같은 부끄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느끼는 점을 밝히고 싶다.우선 교원의 선발과 양성과정에서 인성을 중시하고 대학에서부터 가치관 교육에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재직 중 각종 연수과정에서도 가치관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맹자에 학불염 교불권(學不厭 敎不倦· 배우는데 염증을 느끼지 않고 가르치는데 태만하지 않음)을 뜻하는 말로 교사는 부단한 연찬을 통해서 전문성을 확보하고 도덕성을 우선 덕목으로 해야 한다고 언급하고 있다. 논어의 기신정 불령이행(其身正 不令而行)이라는 말과 같이 교사는 행동에 모범을 보여 학생들이 따를 수 있는 인격을 갖추고 실천해야 한다. 하우프트만은 "도덕적 양심은 나라와 인간의 등뼈"라고 했다. 담임이 해당 학급을 시험 감독하지 못하도록 규제한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교육이 바로서기 위해서 우리가 기대할수 있는 것은 도덕성을 갖고 교육에 임할 수 있도록 선발과정과 가치관을 확립 해야 한다. 과감한 대책을 수립하여 인격이 결여된 교직자는 다시 교단에서 발 붙이지 못하도록 조치하는 길 밖에 없다. 지난날 우리의 스승들은 박봉 속에서도 호롱불을 밝히며 낮은 보수에도 늦은 밤까지 제자들의 상급학교 진학지도를 위해 노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가난 속에 철없고 세상물정 모르는 제자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진로지도를 통하여 삶의 방향을 잡아주었다. 인생을 살아가는데 좌우명이 되었다.

이제 교육현장에서 아침에 담임이 학급조회를 생략하거나 잡무로 여기며 학습지도안을 쓰지 않는 모습을 보여서는 않된다.부적격 교사가 발 붙이지 못하도록 제도적 장치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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