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를 통한 교육으로 유명한 철학자는 소크라테스이다. 그는 젊은이들과 대화를 나누며 상대의 마음속에 깃들어 있는 잠재력을 이끌어내어 자각하게 하였다. 대화를 통하여 교육의 기적을 일으키는 국민들은 이스라엘인이다. 그들의 '대화를 통한 교육'을 일컬어 '헤브루타' 라 부른다. 이는 짝을 지어 질문하고 대화하며 논쟁하는 것을 말한다. 유대인들은 가정에서부터 헤브루타를 시작하여 학교에서는 물론 회당에서나 기업 심지어 군대에서도 이를 실천한다. 아버지와 아들, 친구와 친구, 스승과 제자, 상사와 직원이 책상을 마주하고 앉아 특정한 주제를 정하고 깊이 있게 따지면서 토론하고 논쟁한다. 우리는 듣고 외우는 교육이 많지만 그들은 묻고 대화를 통하여 이해하는 교육이 많다. 이런 헤브루타 교육을 통하여 세계적인 석학들이 배출되고 있다.


-묻고 대화하는 교육


한국의 어머니들은 아이가 학교에 다녀오면 '오늘은 선생님께 무엇을 배웠니?' 하고 묻는다. 그러나 유대인 어머니들은 '오늘은 선생님께 무엇을 질문하였니?'하고 묻는다고 한다. 질문은 사람들을 생각하게 만들고 토론과 논쟁이 계속되는 과정에서 상대의 말을 들으며 그에 대해 답할 말과 논리를 치열하게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다양한 견해와 시각을 지니게 된다. 우리나라는 자녀교육을 모두 학교에 맡기려 든다. 그러나 가정에서 비뚤어진 아이들을 학교에서만 바로 잡아주기는 어렵다. 올바른 교육의 시작과 끝은 가정에서 이루어진다. 가정에서 부모와 자녀 사이에 이루어지는 헤브루타가 성공과 행복을 가져다준다.


-헤브루타의 원리


가정에서의 헤브루타 실천에는 다음의 구체적 원리가 있다. 첫째, 아이에게 지시나 설명을 하기보다 질문을 많이 한다. 둘째, 틀린 답을 말할 때도 정답을 알려주지를 않고 다시 질문으로 답한다. 셋째, 대화하며 질문할 때는 아이에게 집중하여 그 눈을 보며 어떤 대답도 막지 말고 받아들인다. 넷째, 아이의 대답에서 구체적인 근거를 들며 칭찬한다. 다섯째, 모르는 것은 책이나 인터넷을 검색하며 스스로 찾게 한다 등이다. 필자의 딸이 자기가 원하는 직업을 갖게 되었다. 그 아이와는 학창시절부터 밥상머리에서 많은 대화를 하였다. 이것저것 물어보면 제깐에 머리를 쥐어짜며 대답하는 것이 신통해서 자꾸 대화의 자리를 가졌던 것인데 그것이 그의 진로를 결정지었다.

공부의 의미와 진로에 대하여, 세상 돌아가는 모습이나 심지어는 이성 친구에 대하여도 대화를 많이 나눈 것이 자기의 직업 선택에 크게 도움이 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결혼을 한 지금도 카카오톡을 통하여 매일 대화를 주고받는다. 몇 줄 되지 않는 대화가 부녀지간이라는 사실을 이어주고 있으며, 지금까지 쌓인 대화록은 어느새 책이 되었다. 그가 가는 길은 내가 가보지 않은 길이지만 질문 위주의 대화로 이룬 교육적 효과였으며 지금도 이것으로 직업의 만족도 제고를 실험하고 있는 중이다.



/이진영 매포초 교장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