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고 대화하는 교육
한국의 어머니들은 아이가 학교에 다녀오면 '오늘은 선생님께 무엇을 배웠니?' 하고 묻는다. 그러나 유대인 어머니들은 '오늘은 선생님께 무엇을 질문하였니?'하고 묻는다고 한다. 질문은 사람들을 생각하게 만들고 토론과 논쟁이 계속되는 과정에서 상대의 말을 들으며 그에 대해 답할 말과 논리를 치열하게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다양한 견해와 시각을 지니게 된다. 우리나라는 자녀교육을 모두 학교에 맡기려 든다. 그러나 가정에서 비뚤어진 아이들을 학교에서만 바로 잡아주기는 어렵다. 올바른 교육의 시작과 끝은 가정에서 이루어진다. 가정에서 부모와 자녀 사이에 이루어지는 헤브루타가 성공과 행복을 가져다준다.
-헤브루타의 원리
가정에서의 헤브루타 실천에는 다음의 구체적 원리가 있다. 첫째, 아이에게 지시나 설명을 하기보다 질문을 많이 한다. 둘째, 틀린 답을 말할 때도 정답을 알려주지를 않고 다시 질문으로 답한다. 셋째, 대화하며 질문할 때는 아이에게 집중하여 그 눈을 보며 어떤 대답도 막지 말고 받아들인다. 넷째, 아이의 대답에서 구체적인 근거를 들며 칭찬한다. 다섯째, 모르는 것은 책이나 인터넷을 검색하며 스스로 찾게 한다 등이다. 필자의 딸이 자기가 원하는 직업을 갖게 되었다. 그 아이와는 학창시절부터 밥상머리에서 많은 대화를 하였다. 이것저것 물어보면 제깐에 머리를 쥐어짜며 대답하는 것이 신통해서 자꾸 대화의 자리를 가졌던 것인데 그것이 그의 진로를 결정지었다.
공부의 의미와 진로에 대하여, 세상 돌아가는 모습이나 심지어는 이성 친구에 대하여도 대화를 많이 나눈 것이 자기의 직업 선택에 크게 도움이 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결혼을 한 지금도 카카오톡을 통하여 매일 대화를 주고받는다. 몇 줄 되지 않는 대화가 부녀지간이라는 사실을 이어주고 있으며, 지금까지 쌓인 대화록은 어느새 책이 되었다. 그가 가는 길은 내가 가보지 않은 길이지만 질문 위주의 대화로 이룬 교육적 효과였으며 지금도 이것으로 직업의 만족도 제고를 실험하고 있는 중이다.
/이진영 매포초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