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 개정된 협동조합기본법 시행으로 중소기업청과 소상공인진흥원은 소상공인 협업화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충북의 경우 29개 소상공인협동조합이 협업화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았고 전국적으로 452개의 협동조합이 소상공인진흥원을 통해 지원을 받았다. 소상공인협동조합을 지원하는 협업화 사업은 대형마트와 SSM 등 대기업 골목상권 침해의 대응방안으로 소상공인간 조직·협업화를 통한 경쟁력 제고 필요성이 대두돼 시행된 사업이며 기존의 개별 소상공인 지원정책을 탈피, 소상공인간 협업화 지원을 통한 규모의 경제 효과 실현에 목적을 두고 있다.

소상공인 5인 이상으로 구성된 자발적 협업체인 소상공인 협동조합에는 공동브랜드 개발, 공동설비 구축, 공동마케팅 지원, 공동네트워크 구축, 공동 R&D개발 등에 소요되는 비용을 지원하고 관련교육과 경영컨설팅을 실시해 안정적인 조합 운영이 가능하게 지원하고 있다. 주요 대상업종으로는 국민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 등을 고려해 음식업 등 20대 우대 업종을 선정, 우선 지원하고 있으며, 첫해 시범사업에도 불구하고 신청업체가 폭주하는 등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2012년은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 소상공인들이 스스로 뭉쳐 조합을 만들고 레드오션 시장에 대응해 경쟁하고자 하는 몸부림이 구체적으로 나타난 원년이라고 할 수 있다.

청주의 경우 나들가게협동조합을 결성해 골목슈퍼 상인들이 공동구매로 원가를 절감하고 가격 경쟁력을 강화해 대형마트와 경쟁하고 있고, 대기업과 중견기업 제품이 다수였던 컴퓨터 제품시장에서 자체 브랜드를 개발해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뉴한시스 컴퓨터협동조합이란 곳도 있다. 한태성 대표가 이끌고 있는 뉴한시스 협동조합은 자체 브랜드를 붙인 컴퓨터 개발·판매, POS시스템 개발, 스마트폰을 활용한 CCTV 개발, 온라인 자동주문시스템 개발 등 모바일 환경을 활용한 신제품을 출시하기 위해 자체 웹 개발팀을 별도로 조직해 운영하고 있는 등 대형브랜드 매장과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컴퓨터 편의점을 운영해 제품 개발·판매, 서비스까지 모든 부분을 일원화 해 고객 만족도를 높여가고 있다. 정부 3.0은 개방, 공유, 소통, 협력을 강조하고 있다.

이제 정보 개방과 공유는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하고 있다. 나홀로 사업 시대는 지나가고 있으며 협업과 공생 비즈니스를 추구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 이제 소상공인들은 시장의 약자가 아니다. 생존하기 위한 스스로의 노력들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바야흐르 새로운 서민경제 활력찾기 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새해 갑오년은 청말 띠 해로, 60년마다 한 번씩 돌아온다고 한다. 유럽에서는 행운을 가져다 주는 유니콘이라는 속설이 있다고 한다. 찌푸렸던 전통시장 상인들의 얼굴이 펴지고 동네 세탁소 사장님의 손놀림이 빨라지는 등 진정으로 소상공인 경기가 살아나는 활기찬 새해가 되면 좋겠다.



/정갑용 소상공인진흥원 청주센터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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