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을 우리는 배척하거나 혹은 베풀어야 할 동정의 대상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이들은 신체가 조금 불편할 뿐 우리와 동등한 사회 구성원 중 하나다. 헬렌 켈러는 "빛을 못 보는 사람보다 마음속에 빛을 갖고 있지 않은 사람이 더 불쌍하다"고 했다. 지난 27일 아름다운학교운동충북본부가 청주맹학교 학생들과 '다함께 꿈을 키우는 문학콘서트'를 열었다. 자신의 꿈을 잃지 않고 미래를 열어가는 시각장애 학생들을 격려하기 위한 자리였지만 오히려 우리가 감동을 받고 위로를 받았다.

시각장애 학생들의 '사물과 한바탕 놀아보기'로 문을 열었다. Little Brass Ensemble의 '고요한 밤 거룩한 밤'·'예수께로 가면' 합창과 Child part song으로 '나의 소망, '어른들이 알 수 없는 나의 꿈' 합창에서는 잔잔한 화음으로 마음에 전율을 느꼈다. 이어진 Vocal팀과 Choir Chime Ensemble은 중증장애 학생들의 열연이기에 더더욱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Piano Solo, 오카리나 중주, 오카리나 듀엣은 우리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또 '문학의 꿈을 기리면서'를 주제로 김효동 시인의 맛깔 나는 문학 얘기가 빛을 발했다. 뒤이어 '문학의 가치와 직지 일기장'을 주제로 '직지 일기장' 저자이기도한 박정숙희 동시작가가 동심은 천심이고 천심은 신의 창조 의지로서 인간의 원형을 만든다고 하며 작은 꿈은 큰 꿈으로 이뤄진다고 설파했다. 지금 우리는 정신문명과 물질문명의 갈등과 투쟁 속에서 허덕이고 있다.

인성을 중시하고 감성(EQ)과 윤리도덕을 숭상하는 정신 존중 사상이 지식을 귀히 여기고 학벌과 지능(IQ)을 중시하는 물질 위주 사상에 늘 패배의식을 가지면서 참다운 삶을 영위하지 못 하고 있다. 이런 현실 속에서 바람직한 인생관을 확립하고 삶의 질을 높이며 참된 인간의 혼을 지켜주는 문학의 가치가 방황하고 있다. 요즘 청소년들에게는 3s3d사상이 만연되고 있는 것 같다. 어디서나 스마트폰에 심취돼 있고 3s(speed 신속, sound 음악, sex 성), 3d(drink 음주, drug 약물, dream 꿈)를 선호하는 경향이 정도를 벗어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나의 작은 노래가 사람의 희망이 되고, 나의 여린 입김이 사람의 사랑이 된다면 자연이 가르쳐준 말씀대로 살아가리라. 내 인생 내 지게 어디쯤 내려놓아야 할지 모르지만 지고갈 수 있을 때까지 지고 가련다'는 글을 들려주고 싶다. 앙드레 지드의 말대로 혹독한 추위를 이긴 장미만이 이듬해 봄 아름다운 꽃과 향기를 피울 수 있다는 철학을 인지하고 점(点)과 선(線)이돼어 원(圓)을 그리는 마음을 살려가고 싶다. '다함께 꿈을 키우는 문학콘서트'가 시각장애 학생들의 생활에 아름답게 깊이를 더하고 끝없이 행복한 삶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관영 공학박사·충청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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