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2014년 갑오년 새해가 밝았고, 송구영신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국어사전에도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음'이라 써있다. 지난해를 되돌아보니 어김없이 다사다난했다. 제18대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과 새정부가 출범하는 등 경축할 일도 있었지만 인사 파동(3월), 개성공단 철수(4월), NLL 사태, 국정원 선거개입 의혹, 이석기 내란음모 혐의(8월), 밀양 송전탑 사태, 철도의 22일간 최장기 파업 등 불행하고 부끄러운 일들로 점철돼 너무 안타깝다. 다행히도 청주·청원 통합시가 탄생하게 됐고 수출 선전에 힘입어 올해 무역흑자가 사상 최대가 되고 북한이 일방적으로 닫은 개성공단이 8월에 재가동 됐고 류현진·박인비·김연아 선수 등의 국위선양, 나로호 3차 발사 성공 등 기쁜 소식들도 있어 위안이 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지난해 1월 30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 발사체가 힘차게 이륙해 정상 궤도에 진입한 것은 큰 위업이고 기쁜 일이다.


-대망의 청마의 해


이제 대망의 2014년 갑오년이 시작됐다. 올해는 행운을 불러온다는 청마(靑馬)의 해라고 한다. 지난 해 불거진 온갖 갈등과 비리의 상처를 하루속히 치유하고 서로 손잡고 힘차게 나아가며, 지칠 줄 모르고 씩씩하게 뛰는 말처럼 우리도 부단히 달려야 한다. 북한 김정은은 언제 무슨 일을 저지를지 모르고, 일본은 독도를 빼앗으려는 등 온갖 야욕과 마수를 뻗치며 자위대를 군대로 키우려 하고 있다. 동맹국이나 우호국이 공격을 받았을 때 이를 자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해 반격할 수 있는 권리를 주장하는 집단자위권으로 바꾸고 있다. 중국은 가파른 경제성장으로 미국에서 벗어나 C2로 불릴 정도로 영향력을 급격히 키우고 중국의 달 탐사위성 창어 3호가 지난 12월 14일 중국 최초의 로봇 형태 달 탐사체인 '옥토끼호'를 싣고 달 표면 착륙에 성공하는 등 급변하고 있다.


-새해, 새출발


날로 숨막히는 국제정세는 살얼음판 같은 위기에 처해있는데 우리나라만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안타까운 과거 일들에 매달려 서로 싸우고 국력을 소모하고 있다. 모쪼록 2014년 새해에는 여야(與野)는 물론 모든 사람들이 머리를 맞대고 마음을 모아야 한다. 누구를 위한 무모한 대립인가! 무엇보다도 국익을 앞세우고 서로 상생 발전하는 체제를 만들어 국민에게 꿈을 주고 민생과 행복을 지켜주고 나아가 평화통일에 대비하는 정부와 여야가 돼야 한다. 과거의 함정에 빠져 허우적대지 말고, 희망찬 미래를 개척하고 위기에 대처하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우리가 일본에게 나라를 빼앗긴 것도, 오늘날 분단의 슬픈 현실도 모두 국민은 아랑곳하지 않고 정쟁(政爭)을 일삼고, 국제정세에 너무 어둡고 미래에 대한 준비와 대처를 제대로 못한 아픈 역사를 교훈삼아 새해에는 새출발해 온 국민이 합심하고 지혜를 모아 국가적으로나 온 국민이 희망차고 좋은 일들만 많기를 기원해 본다.



/김진웅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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