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대선에서 0.7% 득표에 그치는 참패로 존립 위기에 처한 민주당이 쇄신 작업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민주당은 386출신인 김민석 전 의원에게 당 쇄신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기고 주말인 22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첫 회의를 열어 전당대회 개최 문제와 인적 쇄신, 인재 영입 방안 등 포괄적이고 전면적인 쇄신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난상토론을 벌였다.

당 쇄신특위는 체제 정비를 위해 전당대회 개최 여부와 전대의 시기와 방법, 지도체제 구성방안, 인적쇄신 및 인재영입 방안, 총선 전략 등을 마련해 연말까지 당 중앙위원회에 보고하게 된다.

특히 민주당이 전반적으로 노쇠화 현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43살의 김 전 의원에게 쇄신특위 위원장을 맡긴 것은 당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겠다는 신호탄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김 전 의원은 2002년 대선에서 정몽준 후보를 지지해 `철새' 논란에 휩싸였다가 2004년 17대 총선에서 낙선해 사실상 정치무대에서 물러났으나, 3년여의 공백기를 거친 뒤 대선후보 당내 경선에서 `민주당 적자(嫡子)론'을 주장하며 이인제 의원에 이어 2위로 정치에 복귀했다.
민주당 박상천 대표 등 지도부가 김 전 의원에게 쇄신특위 위원장을 맡긴 데는 2001년 말 김대중 전 대통령이 지지율 하락 속에 민주당 총재직에서 물러났을 때 당쇄신 특대위 간사를 맡았던 경험이 고려됐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이번 대선에서 전통 지지기반인 호남에서조차 외면당한 현실과 인적쇄신에 대한 당내 중진들의 거부감 등을 극복하기는 결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번 쇄신위가 민주당에 주어진 마지막 기회이며 국민과 지지자들의 요구에 부응할 방안을 만들지 못하면 쇄신위 자체가 죽는다는 각오를 갖고 임하겠다"면서 "현실적으로 당이 노쇠했다는 얘기도 많아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각한 민주당 관계자들
22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당쇄신특별위원회의에서 참석한 당 관계자들이 심각한 표정으로 회의에 참석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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