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천안시에는 합창단과 교향악단, 무용단, 국악단, 풍물단 등 5개의 시립예술단이 있고, 지난해 말 185 명의 상임단원과 무용단과 풍물단에 비상임 단원 14명 등 모두 199명의 예술단원이 활동하고 있다.

비상임 단원을 제외하고 천안시의 재정규모와 능력을 떠나 입단 후 5년차가 되면 타 광역시, 대도시, 자치단체 예술단원보다 나은 최고의 보수를 받으며 공무원연금 가입혜택을 받는 등 최고의 대우를 받는다.

공무원에 준하는 규정을 적용받아 신분보장도 자신들의 실력이 현저히 떨어지거나 본인이 퇴직을 원하지 않을 경우 유지된다.

이는 타 지자체의 경우 예술단을 조직할 때 자체 조례를 정해 규정에 따라 보수 등을 지급한 반면 천안시는 담당 공무원이 업무숙지 미숙이나 경험이 없어서인지는 모르나 공무원 규정을 준용해 보수체계나 처우를 정했기 때문이다.

지난 2012년 시 산하 천안문화재단이 설립되면서 소속이 시에서 재단으로 이관된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합창단원을 중심으로 노조를 만들어 그 해 8월 121개 합의사항을 가지고 단체협약에 나서면서 그동안 수면 아래 있던 예술단의 처우나 급여조건이 나쁘지 않은 것이 지역사회에 알려지게 됐다.

지난해 천안시의회 사무감사자료에는 5개 예술단이 유관기관 참여 공연 78회, 기타공연 363회 등 모두 441회의 공연을 펼친 것으로 보고됐고, 공연은 1인이 하든 2∼3인 혹은 그 이상이 하든 1회 공연으로 인정을 받으니 횟수는 큰 의미를 따지기 어렵다.

횟수는 많다지만 경제가 어려운 시민들은 공연에 관심이 없어 체감온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고, 예술단이 몇 개인지, 무엇이 있는지 모르는 시민이 대다수다.

5개 예술단의 연간 운영비는 약 80억원 정도.이 가운데 90% 정도는 단원들의 인건비로 지출된다.

전국 지자체 가운데에서도 5개의 예술단을 운영과 대우를 하는 지자체는 드물고, 방만운영에도 불구하고 시민 체감온도가 낮은 것에 대해 천안시의회가 칼을 빼들었다.

지난 2012년 노조를 결성해 무리한 요구에 나서자 2013년도 행정부가 요청한 예산액 86억 2400만원 가운데 인건비와 운영비 20%를 삭감했고, 개선의지가 보이지 않자 2014년도 예산 요구액 86억 9100만원 가운데 인건비만 30%를 삭감 처리했다.

이제 공은 행정부와 예술단으로 넘어갔다.

기업도 살아남기 위해서는 구조조정 등 뼈아픈 고통을 감내해야한다.

방만한 예술단 운영이 뒤늦게 제동이 걸렸고, 이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시민을 위한 예술단으로 거듭나지 못하면 공멸하거나 도태될 수밖에 없는 냉험한 현실에 처했다.



/박상수 천안주재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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