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시대의 폭압이 극에 달하고 이스라엘 백성들이 노예처럼 살 때 하나님께서는 억울함을 보다 못해 예수를 이 땅에 보내주셨다. 헤롯은 예수가 태어나던 때로 시작해 2000명의 아기들을 학살했다. 용케 아기 예수는 이집트로 피난해 살아나기는 했지만 그의 백성들이 당하는 고통은 이루 헤아릴 수가 없었다.대한민국은 어떠한가. 아직까지 분단이 된 채 남아 있고 외국군대가 60년 이상 주둔하고 있으며 그 경비를 대주고 있다. 그런데도 깨닫지 못하고 캄캄한 암흑시대로 되돌아가고 있다. 국정원의 불법선거개입 의혹 댓글 사건으로 일년 내내 집회와 시위가 끊이지 않았다.

지난해 말 40대 젊은이 이남종이 서울 고가도로에서 분신했다. 언론은 침묵하고 양심적 지식인들은 애통해 했지만 그의 죽음은 권력과 언론에 의해 왜곡됐고 나흘 만인 지난 4일 광주의 망월동 민주묘역에 묻혔다. 그가 왜 죽었는지 관심을 가지기엔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갔다. 1973년 전남 구례 출생에 광주서강고를 졸업하고 조선대학교 외국어대학 영어과를 나왔다.

기독교인이었으며 육군 학사장교로 임관, 대위로 2001년 제대한 유능한 사람이었다. 그는 유서에서 "안녕하십니까.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안부도 묻기 힘든 상황입니다...(중간 생략)...보이지 않으나 체감하는 공포와 결핍을 제가 가져가도록 허락해주십시오. 모든 두려움을 제가 가져가겠습니다. 일어나십시오." 예수가 이 세상에 와 고통 받는 이스라엘을 백성들을 위해 십자가를 지고 죽기까지 민중을 사랑하며 자신을 희생했기에 위대한 존재가 됐던 것이다.

그냥 편하게 잘 먹고 잘 살고 하나님을 믿었다면 예수는 부활의 영광을 맛보지 못했을 것이다. 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가 쓰러져 죽어 부활해 다시 세상의 희망이 됐듯이 우리를 위해, 아니 이 민족의 아픔을 위해 한 젊은이가 자신의 몸에 기름을 붓고 죽어간 사실 앞에서 하나님은 그의 원통함과 땅에서 통곡하는 자들의 애곡소릴 들었을 것이다. 지금 권력을 쥐었다고 자랑하지마라.

당신들은 호화로운 양탄자 위에서 포도주잔을 높이 들어 마시고 통일의 대박을 위해 건배의 잔을 높이 들었지만 그 잔이 국민들이 흘리는 피눈물의 잔이요, 애통의 잔이다. 세금을 올리고 수신료를 올리고 착취를 미화 하면서 연금법을 통과시켜 국민 고혈을 빨아먹는 흡혈귀 같은 4~5년짜리 권력이 주인 행세를 한다. 민영화를 반대하는 사람들을 잡아들이기 위해 온갖 죄목을 다붙이고 종북몰이를 하겠지만 부메랑처럼 돌아올 것이다. 자신의 입신출세를 위해 잠깐 동안 허리를 굽히고 출판기념회다 뭐다 하며 민중의 주머니를 뒤져 자신의 권력욕을 채우려는 야비한 사람들에게 하나님은 말한다. "죄를 짓는 자는 마귀에 속하나니 마귀는 처음부터 범죄함이라. 하나님의 아들이 나타나신 것은 마귀의 일을 멸하려 하심이라"(요한일서 3:8)



/김창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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