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하고 훌륭한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 훌륭한 위인들이 많이 있지만 각자 개인적으로 본다면 아마도 어머니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모든 인간은 어머니로부터 태어난다. 우리는 모두가 10개월 동안 어머니의 품 속에서 온갖 사랑과 정성으로 보살핌을 받게 된다. 새로운 생명은 모두가 고귀하고 소중한 것이다. 사람은 태어나면 반드시 죽게 되어 있다. 다만 얼마나 오래 살고 어떻게 살아가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인생은 생로병사이며 희로애락이다. 태어나서 늙고 병들어 세상을 떠나기 마련이다. 떠날 때는 덜 아프고 고통이 없이 떠나는 것이 복이라 한다.

얼마 전 어머님을 떠나보내고 온 집안이 비통함 속에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특히 평생을 함께 하셨던 아버지께서 너무 힘들어 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자식으로서 너무도 부족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우치게 되었다. 자식이 아무리 최선을 다 해 효도를 한다고 하지만 부모님의 은혜와 사랑에 비하면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 부모님께는 돌아가신 후에 후회하지 말고 살아계실 때 잘 해드려야 한다. 늘 이 말을 마음 속에 새겼지만 지난 4년여 동안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시던 어머니께 너무도 죄송스럽기만 하다. 아직도 어머님의 모습이 선하기만 하다. 집안에서 처음으로 맞이한 애사이기에 낯설기만 했던 절차들에 미흡한 부분도 많았다. 좀 더 사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에 준비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주변 지인들께 어머니께서 세상을 떠나심에 대해 제대로 알리지도 못 했다.

어제도 아버지께서 새벽에 일어나셔서 어머니를 찾으시며 통곡하시는 모습을 보았다. 어머니가 너무 보고 싶으시다는 아버지의 말씀에 자식이 부모님을 위로해 드리는 것이 무슨 커다란 도움이 되겠는가 생각해 본다. 하지만 아버지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안정시켜드리려 노력하는 것이 자식의 도리인 것이다. 어머니를 떠나보내신 아버지께서는 얼마나 허전하고 가슴이 아프실까. 아마도 아버지께서 보내시는 밤은 너무도 길고 가슴 아픈 시간들일 것이다.

부모님께서 세상을 떠나시면 자식들은 잘 해드리지 못 한 것에 대한 후회를 하게 된다. 아버지께서도 어머님께 좀 더 잘 해드릴걸 하고 후회하신다. 아마도 당분간 아버지의 심정을 헤아려 드려야 할 것 같다. 아직도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신 것이 실감나지 않는다. 아버지께서도 실감은 물론 인정하려 들지 못 하시는 것 같아 안타깝기만 하다. 지나고 나서 울고 후회한들 어머니께서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사람은 늘 후회하면서 살아가는 것 같다. 수없이 후회하며 살아가는 것이 인생이다. 어머니의 은혜에 가슴 깊이 감사드리고 죄송할 따름이다. "어머니! 그리운 어머니! 그동안 너무도 감사했고 죄송했습니다. 고통 없는 세상에서 편안히 보내시길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어머니!"



/신길수 경제학 박사·희망교육문화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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