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용어 오해"… 충북도 "전철 연장 설득"

[충청일보 김정호기자]천안∼청주공항 복선전철 건설 사업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15일 충북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내년까지 이 사업의 기본계획 수립 및 실시설계를 마친 뒤 공사를 시작해 2019년 마무리할 계획이다. 기본계획 수립에 소요되는 예산 20억 원을 포함해 총 사업비는 7787억 원에 달한다.

이 사업은 천안∼서창 복선 철로의 이복선화, 서창∼오송 단선의 복선화, 오송∼청주공항 복선 시설 개선, 청주공항역 이전 및 확장이 주요 내용이다.

그러나 서울에서 천안으로 연결된 전철 1호선이 청주공항까지 연장되는 것인지,단순한 기차 운행인지를 놓고 혼선이 빚어졌다.

국토부의 한 관계자는 "수도권 전철이 청주공항까지 간다는 식으로 알려졌지만 정확히 말하면 서울 용산역에서 출발한 기차가 청주공항까지 간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용어에서 오해가 생긴 것 같은데 전철은 전기를 동력으로 움직이는 기차를 통칭한다"며 "천안∼청주공항 전철 연장사업은 일반 철도 건설사업이라고보면 간단하다"고 덧붙였다. 더욱이 지난해 6월 발표된 예비타당성 조사도 전철이 아닌 기차 운행을 전제로 이뤄졌다.

이에 대해 충북도는 기본계획이 수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전철 연장이라거나 단순한 기차 운행으로 단정 짓는 것은 섣부르다는 입장이다.

국토부가 일반 철도 건설사업으로 계획을 세웠더라도 기본계획 수립 과정에서 전철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천안에서 청주공항까지 전철이 운행되든, 기차가 운행되든 편리하게 이용할 수만 있다면 문제는 없다.

전철을 타고 수도권에서 청주공항까지 2∼3시간 서서 오는 것보다는 좌석이 많은 기차가 나을 수 있다.

그러나 충북도는 수도권에서 전철만 타면 청주공항까지 한 번에 갈 수 있다는 점에서 기차보다는 전철을 선호하고 있다.

더욱이 충북도는 2011년 2월 이명박 당시 대통령에게 천안∼병천∼오창∼청주공항을 잇는 전철 연결을 제안해 이 사업이 시작됐다는 점도 부각시킬 계획이다.

도의 한 관계자는 "수도권 시민이 청주공항을 더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천안∼청주공항 복선전철 사업을 추진하는 만큼 전철이 연장 운행되도록 논리를 개발해 국토부를 적극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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