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빈과일보 보도 … 법정분쟁 벌어질 가능성도


지난 3일 사망한 아시아 최대의 여성부호 니나 왕이 남긴 4조원 가량의 유산이 그녀의 전속 풍수사인 토니 찬(47)에게 상속될 것이라고 홍콩 빈과일보가 19일 보도했다.

니나 왕은 지난해 작성한 유언장을 통해 현재 소유하고 있거나 차후 늘어나게 될 모든 종류의 재산에 대한 권한을 토니 찬에게 넘겨 처분을 맡기겠다고 밝혔다. 유언장엔 "토니 찬은 바람직하고 적절한 방법으로 내 재산을 분배하고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쓰여있다.

홍콩 태생으로 캐나다에서 의대를 졸업한 토니 찬은 홍콩의 정치권 인사들에게 풍수지리를 봐 준 인물 정도로만 알려져 있을 뿐 니나 왕과의 인연이나 관계 등에 대해선 알려진 바 없다.

니나 왕의 개인 변호사인 조나선 미질리는 앞서 모든 재산이 자선 단체에 기부될 것이라는 항간의 보도를 부인하며 그녀의 유산이 단 한명에게 상속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니나 왕이 2002년 입회인 2명이 참석한 가운데 작성한 유언장에는 모든 유산을 자신과 남편이 공동 설립한 '차이나켐 자선기금 유한공사'에 넘기겠다고 쓰여있어 향후 유산 상속을 둘러싸고 제2차 법정분쟁이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납치됐다 실종된 부동산 재벌 남편의 유산을 둘러싸고 시아버지와 10여년간의 법정 싸움끝에 승소, 홍콩을 떠들썩하게 했던 니나 왕이 지난 3일 자녀없이 사망한 이후 328억 홍콩 달러(약 3조9천억원) 유산의 상속인이 누가 될 것인지 추측이 분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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