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강재섭 회동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와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24일 회동을 갖고 새 정부 출범 이후 당과 청와대간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

두 사람은 이날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당선자 집무실이 될 통의동 금융감독연수원에서 대선 후 첫 회동을 갖고 "당청의 유기적 관계에 대해 완전히 의견을 같이 했다"고 박형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당선자는 이 자리에서 당청관계와 관련, "당헌.당규에 잘 정리가 돼 있는 것같다"면서 "당헌.당규를 고친다든지 하는 문제는 앞으로 이야기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헌.당규 같은 규정이 아무리 좋아도 사람과 운영이 문제기 때문에사람과 운영이 잘 될 수 있도록 당과 청이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강 대표는 "현재 당헌.당규에 당청관계가 잘 정리가 돼 있다. 대통령은 당의 정강정책을 반영하고, 당은 대통령을 보좌하고 당과 청은 공동책임을 지게 돼 있다고 당헌에 잘 나와 있어 당헌.당규대로 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선자와 강 대표가 회동에서 이같이 의견을 모음에 따라 당권.대권 분리 폐지 문제로 촉발된 한나라당 내 갈등 기류는 조기에 진화될 것으로 보인다.

박 대변인은 "(두 분이) 당청의 유기적 관계에 대해 완전히 의견을 같이 했고, 그것을 위해 청와대의 정무 기능을 강화할 필요성에도 뜻을 같이 했다"면서 "청와대정무수석비서관 같은 제도를 다시 부활하는 게 어떻느냐는 (강 대표의) 건의에 대해이 당선자도 긍정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답변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앞으로 이 당선자와 당의 관계를 긴밀히 하기 위해서 취임 전에도 강 대표와 당선자가 수시회동을 하기로 했고, 취임 후에도 주례회동과 같은 정례회동을하는 게 필요할 것이라는 당선자의 말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 당선자는 회동에서 오는 27, 28일께 처리될 것으로 예상되는 새해 예산안 처리와 관련, "후보 시절 내놓았던 공약과 관련된 예산이 혹시 있으면 그 부분은 잘 챙겨보는 게 필요할 것"이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인수위 구성 문제와 관련, 당의 정책이 반영될 수 있도록 정책담당 사무처 전문인력의 파견 방안도 적극 검토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이 당선자는 언론에 공개된 자리에서 "신문을 보니까 우리 당이 (내년 총선) 공천 문제 때문에 뭐 어떻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면서 "우리 당이 그런 것을 갖고 (얘기) 할 때가 아니다"고 자제를 당부했다.

이 당선자는 "(논란의 내용이) 조금 와전된 것"이라면서 "인수위도 준비해야 하는데 그런 이야기가 나오면 국민이 실망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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