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당선자 '대입자율화 공약' 1단계 적용

늦어도 2010년 대학입시부터는 각 대학이 내신성적과 수능 반영 비율을 자율적으로 적용하게 될 전망이다.

이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대학입시 3단계 자율화 공약 가운데 1단계 방안을최소한 2010년말 실시되는 2011학년도 대학입시 전형에서부터 적용한다는 당선자 측의 내부 방침에 따른 것이다.

대학입시 3단계 자율화 공약이란 1단계에서 각 대학이 학생부 및 수능 반영비율을 자율적으로 조정할 수 있게 하고 2단계에서는 현재 평균 7과목인 수능 과목을 학생 및 대학의 특성에 따라 4~6개로 축소한다는 내용이다. 최종 3단계에서는 대입 전형의 결정권이 완전히 대학에 넘어가게 된다.

이 당선자의 교육공약 성안에 참여한 핵심인사는 24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당선자가 일일이 검토해 대입 자율화 공약을 직접 발표한 만큼 내용은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시기의 경우 갑자기 제도를 바꾸기보다 현재 중3 학생들이 치르게 되는 2011학년도 대학입시부터 자율화 1단계 방안을 적용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는 대입 전형 계획을 3년 전 발표해야 하는 현행 3년 예고제를 존중한 데 따른 것"이라며 "다만 현재 고등학교 1, 2학년생들에게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이 있는 지도 신중하게 검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2011학년도 입시부터는 미국에서 시행중인 입학사정관 제도 등도 함께 도입될 예정이다.

그는 "이후 임기 내에 2단계와 3단계 자율화 방안도 차례로 적용되겠지만 정확한 로드맵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정권 인수위가 출범하면 장기 로드맵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2월말 정권 출범 직후 이 후보가 공약했던 '국가교육과정위원회'가 신설돼 대입제도 개선 방향과 고교 정규 교육과목 및 수능과목 조정과 관련한 정부와 교육계간 협의 창구로 기능하게 된다.

이 밖에 현행 자립형사립고(자사고)에 준하는 자율형사립고를 최소한 100곳 가량 더 만들고 전문계 특성화고인 '마이스터 고교' 50곳과 농촌 및 낙후 도시에 '기숙형 공립고교' 150곳을 신설하는 등 특성화고교 300개를 만드는 방안도 정권 출범과 함께 시행을 위한 준비 작업이 시작될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정권 인수위는 이 당선자의 '대부처 주의'를 구현하기 위해 교육부를 과학기술부 등과 통합.재편하기 위한 작업에도 착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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