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당 시·도당 대선 올인...대선 속 총선 암투도

충청정가의 2007년은 17대 대통령 선거에 초점이 맞춰졌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 한해는 대선을 향한 각 당의 올인과 지역 정치인들의 유력후보 줄서기, 여기에 내년 총선 공천을 향한 물밑 혈투가 그것.

우선 여권의 경우 연초부터 크게 흔들리며 12·19 대선 참패를 상당부분 예견케 했다는 게 충청정가의 한결같은 분석이다.

2007년 연초부터 시작된 여권의 17대 대선 준비.

열린우리당 간판으로 출발한 여권은 민주세력 통합이라는 명제 앞에 대통합민주신당이라는 새로운 정당을 태동시켰으나 결국 12·19 대선 참패라는 굴욕을 맛봐야 했다. 이는 막판까지 진행된 범여 통합,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의 '혼선' 등이 결국 대선 참패를 불러온게 아니냐는 충청정가의 관측이다.

이 과정에서 충북출신 변재일·서재관, 충남출신 박상돈 의원 등이 우리당을 나와 새로운 정당을 창당했고, 곧 이어 민주당과 합당하며 대통합을 선점하는 듯 했지만 결국 우리당 잔류 세력과 시민사회세력이 하나된 대통합민주신당으로 합류하는 '돌고 돌아 원 위치'에 누를 범하기도 했다. 이는 우리당 잔류의 충청권 국회의원들도 매한가지여서 이들은 이 기간 손익을 따지며 크게 '갈팡질팡'했던 게 사실이다. 이때 안정적인 의정활동은 한나라당 소속인 홍문표, 이진구 의원 둘 뿐이었다.

그러나 이같은 불안정 속에서도 일부 의원들은 지역현안을 꼼꼼히 챙기는 열성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참여정부의 soc 사업예산 축소에 따른 지역예산 삭감 우려에도 이를 대부분 방어한 것은 상당한 성과라 할 수 있다.

반면 '세종시 설치 등의 관한 법률'이 올 정기국회에서 반드시 통과돼야 했으나 충청출신 정치인들은 이 부분에서 한계를 드러냈고, 결국 동 법률은 내년 임시국회로 미뤄진 점 등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대선 속 총선전쟁은 대부분 현역 국회의원들로 이뤄진 통합신당 보다 한나라당이 치열했다는 게 충청정가의 한결같은 분석이다.

통합신당은 바닥을 치는 당 인기가 그렇듯 정치 초년생들 조차 등을 돌린 반면 한나라당은 충청권 각 지역구 마다 최소 5~6명이 이명박 당선자의 적자임을 내세워 물밑 공천경쟁을 치열히 전개해왔던 게 사실인 때문이다.

특히 당내 경선과정에서 '친 이명박'과 '친 박근혜'로 갈린 이들은 이 기간 물고 물리는 혈투를 벌이는 난장판도 연출했다.

이때 양측 모두 상당한 상처와 서운한 감정을 가슴에 품었고, 결국 이명박 후보의 본선 행보에도 이는 큰 걸림돌로 작용했던 게 사실로서 대선 결과 충청권 어느 한곳도 이명박 당선자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지 않았다.

현재도 이때 감정은 좀처럼 수그러 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으며, 이 때문인지 충청권내 '친 박' 인사들은 '친 이' 세력 견제를 위해 내부 결속을 더욱 다지는 등 내년 총선 공천권을 두고 제2의 혈투를 예고하고 있는 상태다..

이런 가운데 충청권을 기반으로 출범한 국민중심당의 약진도 올 한해 지역 정가를 뜨겁게 달군 핫 이슈로 분류된다. 사실상 충남 기반이던 국중당이 4·25 재보선에서 심대평 후보의 당선으로 대전까지 영역을 확대, 지역 정치지형을 크게 바꿔놓은 때문이다.

국중당은 옛 열린우리당 탈당과 함께 합류한 권선택 의원까지 대전의 총 5개 지역구 가운데 2개 지역구의 현역을 보유, 4·25 재보선을 통해 충남·대전에서 가장 안정적인 정당으로 위치를 선점하는 성과를 올렸다.

17대 대선에서 심대평 대표의 무소속 이회창 후보 지지. 충청권 정치지형의 대변화를 예고하는 대목이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는 24일 내년 2월 창당을 목표로 신 보수연합을 선언하는 등 여기에 국중당도 조건없는 참여를 선언하고 있어, 충청권의 정치 지형은 현재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형국으로 전개되고 있는 상황이다. / 김성호기자 ksh3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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