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끝자락에 와 있는 느낌이다. 혹자는 아직 겨울이 한창인데 무슨 생뚱맞게 끝자락이냐고 타박(打撲)할 수도 있겠다. 절기상으로 며칠 전 대한(大寒·1월 20일)이 지났으니, 아직 겨울이 계속되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다. 여러분에게 타박을 들어도 어쩔 수 없지만 내가 일하는 성덕원은 이미 생동감 넘치는 봄의 일상을 보내고 있으니, 겨울이 물러가고 봄이 왔다고 감히 말할 수 있겠다.

특히, 한화 L&C 세종사업장과 협약을 통해 '함께 바로서기 프로젝트'로 실시했던 '행복한 삶을 꿈꾸는 무지개' 사업의 하나인 '봄꽃 화분심기 프로그램'으로 작년 봄에 심었던 '연산홍' 중 몇몇이 붉은 꽃을 활짝 피움으로써 봄이 왔음을 성덕원 가족 모두가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덕분에 겨울이 계속되고 있음에도 곳곳에 봄기운이 완연하다. 이뿐만이 아니다. 갑오년 새해를 맞으며 말처럼 생동감 넘치고 활기 가득한 성덕원 가족들이 되자는 포부로 시작한 약속들이 하나 둘씩 실행됨으로써 이미 봄의 생동감이 우리 가족 모두에게 골고루 퍼져있다. 봄은 우리에게 왠지 모를 기대감과 설렘을 준다.

겨우내 움츠러들었던 자연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어줄 뿐 아니라 우리 삶에도 생동감과 기대감을 준다. 그런 의미에서 누구나 겨울이 가고 봄이 오기만을 학수고대할 것이다. 특히 성덕원과 같이 노숙인들의 안전하고 건강한 삶을 지원하는 복지시설 입장에서 겨울은 달가운 존재가 아니다. 이런 겨울을 성덕원은 일찌감치 떨쳐내고 있는 것이다. 1월 1일 새해 첫날을 맞아 생활인 모두가 각자 원하는 여가 시간을 보내며 올해는 어느 해보다 행복 가득한 일상을 만들어 가자고 다짐했었다.

이와 더불어 15일에는 한화 L&C 세종사업장과 다시 협약하고 성덕원 가족 중 지적장애 생활인들의 더 행복한 삶을 지원하는 동시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하는 한화 임직원들도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서로에게 무지개와 같은 존재가 돼주자는 취지의 '행복한 삶을 꿈꾸는 무지개' 두 번째 연간 사업을 시작했다.

이날 생활인 10명과 한화 L&C 세종사업장 봉사자 5명 등이 함께 직접 손바느질로 멋진 목 쿠션을 만들었다. 24일에는 1월이 생일인 생활인을 위한 올해 첫 생일잔치를 함께 했으며 2월 1일까지 설 주간을 맞아 만두를 함께 만들고 민속놀이도 함께 즐기며 봄을 닮듯 생기발랄한 시간을 보낼 것이다. 이처럼 우리 성덕원은 서로를 보듬으며 생동감으로 하루하루를 생활함으로써 봄을 만끽하고 있다.



/민병석 성덕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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