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하순 대한민국 대통령으로는 처음 박근혜 대통령이 스위스를 국빈 방문했다. 양국 국교 수교 51년 만이다. 보통 스위스라고 하면 생각나는 것은 아름다운 알프스 산맥과 요들송이 어울리는 자연 친화적이며 동화 같은 나라, 세계적으로 유명한 시계 제조국가, 영세 중립국가다.

그렇지만 스위스는 우리 생각보다 훨씬 탄탄한 선진국 체제를 갖추고 있으며 우수한 기초과학과 고급기술을 보유, 지금까지 과학 관련 노벨상 수상자가 21명이며 세계경제포럼(WEF)이 매년 발표하는 국가경쟁력 순위에서 5년 연속 1위에 올랐다. 강소국이라는 정의는 따로 나오지 않지만 일반적으로 국토 면적이 작으면서 경제적으로 부유한 나라를 지칭한다. 강소국에 속하는 나라군에는 스위스, 네덜란드, 아일랜드, 싱가포르 등이 있다. 스위스는 면적이 남한의 3분의 1 정도에 인구는 6분의 1 정도이며 국토 대부분이 산악이라 지형적으로 불리한 점이 많다.

여기에 국토를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같은 강대국들이 둘러싸고 있어 역사적으로 대부분 오랫동안 지배를 받거나 속국이었다. 20세기 이전까지만 해도 대표적인 못 사는 나라였던 스위스가 어떻게 지금 같이 성장·발전하게 됐을까.

첫째, 천연자원이 부족하고 국토도 좁은 불리한 환경 여건임에도 청교도 정신으로 다져진 성실 근면한 국민성을 들 수 있다.

둘째, 켈트족·게르만족 등 여러 민족으로 구성됐으며 독일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로마니시어 등 4개 언어가 혼용되지만 분열이 아니라 건전한 선의의 경쟁으로 일찍부터 국가가 국민들을 위해 국민적 에너지를 모으는 국가비전을 국가비전을 창출하는 정치지도력으로 지금까지 잘 이끌어가고 있다.

셋째, 처음부터 경제를 포함한 모든 분야에 개방경제체제를 내세워 글로벌 인재 육성과 외국인·외국자본에 대한 자유경제체제 환경을 조성했다. 스위스를 이렇게 부강한 나라로 만든 일등공신을 교육적인 관점에서 보면 활발한 직업교육 다양성을 들 수 있다. 교육열이 높은 우리나라는 대학 진학률이 70% 이상이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상위지만 스위스는 25% 정도로 낮다.

그렇지만 스위스 청년 실업률은 OECD 회원국 중 가장 낮은 7%다. 학생들이 매주 1~3일 정도 기업현장에서 실무를 익히는 직업교육(VET) 프로그램이 현재 5만8000여 개 기업에 8만개 이상 있어 다양하고 안정적인 직업교육이 활성화 되고 있다. 창의적 아이디어와 기술이 있으면 국적 불문 창업지원해 투자자를 연결시킨다. 이런 개방적 창조경제 체제 속에서 뛰어난 인적자원과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중소기업들이 유독 많다. 여기에 노사분규와 파업마저도 없다.

대한민국과 스위스를 놓고 여러 각도에서 비교해보면 인재 육성과 교육 분야에서는 비슷한 점과 공통점도 많이 보이나 국가 전체적인 시스템 관점에서 살펴보면 우리와 너무나 다른 점이 많이 보이고 우리가 뒤떨어진 것이 사실이다. 스위스의 2012년 국민 1인당 GDP가 약 8만불인 것을 보면서 많이 부럽기도 하다. 그리고 몇 년째 계속 2만불 대에 묶여 있는 대한민국의 경제를 도약시키기 위해 스위스의 모범적인 사례를 교훈 삼고 대한민국의 역동적인 기반의 창조경제를 통해 지금의 힘든 어려움을 이겨가야 할 것이다.



/이태욱 한국교원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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