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가 우리 생각처럼 쉽지 않다. 남북관계는 밀고 밀리는 관계가 아닌 상생과 협력의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 오랜 세월동안 남북관계는 실타래가 풀리듯 진전되는 것 같으면서도 또다시 원점으로 흘러가곤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좀 다르겠지 하고 기대해 본다. 이산가족 상봉이 금강산에서 이뤄진다고 하니 참으로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부모와 자식, 한 가족 한 형제가 평생 떨어져 살아야 하는 아픔은 어느 누구도 대신할 수 없다. 당사자만이 그 아픔을 끌어안고 가야 한다.

가능하면 우리는 이산가족의 아픔을 덜어줘야 한다. 보고 싶을 때 만날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줘야 한다. 평생을 한 맺히게 할 수는 없는 일이다. 이산가족의 아픔을 달래주는 이번 상봉은 남북관계에 매우 중요한 계기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단순히 남북 이산가족 만남이 아니라 남북한 새로운 관계의 물꼬를 트게 될 것이다. 바로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게 될 것이다. 이산가족의 상봉으로 반가운 가족과의 만남과 남북관계의 새로운 국면으로 호전을 기대해 본다.

우리는 미리미리 통일을 준비해야 한다. 시기가 언제가 될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통일은 반드시 이뤄질 것이기 때문이다. 평소 투철한 국가관과 올바른 통일관을 지니고 국민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노력하다 보면 통일의 시기는 앞당겨질 것이다. 보다 중요한 것은 빠른 통일이 아니라 점진적인 노력으로 바른 통일을 이뤄야 한다는 것이다.

요즘 통일은 대박이라는 말이 유행어다. 통일이 되면 대단한 영향력을 발휘하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의 자본과 기술력, 그리고 북한의 지하자원과 인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게 된다면 세계 강대국 대열에 우뚝 서게 될 것이다. 통일이 되면 인구 8천만 시대가 열리고 경제력 또한 대단한 성장을 가져올 것이다. 원래부터 한 민족이었고 한 덩어리였던 한반도를 우리 모두의 노력으로 다시 이어놓아야만 한다. 그리해 통일의 염원을 이뤄야 한다. 그것도 우리가 바라는 평화통일의 꿈을 달성해야 한다.

노력하지 않는 통일은 기대할 수 없다. 정부는 정부 나름대로 노력해야 하고 민간차원에서의 활발한 교류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 그래야 남북의 문화와 언어의 차이, 생각의 차이는 그만큼 줄어들 것이다. 차이가 줄어들면 더욱 가까워지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그것은 인간관계나 남북관계에서도 똑같이 적용되는 것이다. 이번 이산가족의 상봉을 계기로 다시금 통일의 바람이 불어오길 기대해 본다. 통일의 바람이 더욱 세차게 불다보면 어느새 남북관계는 그만큼 가까이 다가와 있을 것이다. 우리가 원하는 만큼 말이다.



/신길수 경제학박사·희망교육문화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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