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해째 열리는 거리예배…김윤옥 여사 등 3천여명 참석

"하늘에는 영광이요 땅에는 평화로다"

성탄절인 25일 오전 11시 서울 동대문구 신답초등학교 인근 이면도로에서는 특별한 거리예배가 열렸다.

'밥퍼나눔운동'으로 널리 알려진 최일도 목사가 1988년 서울 청량리 쌍굴다리 앞에서 노숙자 3명과 함께 시작했던 거리 성탄예배가 올해로 20회를 맞이했다.

최 목사가 이끄는 다일공동체는 지난 20년간 매년 성탄절 아침이면 청량리의 밥퍼나눔운동본부에서 무료배식을 받는 이웃들과 함께 거리 성탄예배를 함께 해왔다.

올해는 거리예배 20주년을 맞아 손범수 아나운서의 사회로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 부인 김윤옥 여사를 비롯해 이병석, 이계안, 고진화 의원과 영화배우 류승범 등 연예인, 일반시민까지 3천여 명이 참가해 성탄절의 의미를 함께 되새겼다.

10여 년째 밥퍼나눔운동본부에서 급식 자원봉사를 해왔던 김윤옥 여사는 이날 오전 10시께 거리예배 현장에 도착해 신도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 뒤 연단 맨 앞자리에 앉아 찬송가를 부르고 기도하며 성탄의 기쁨을 함께 했다.

김 여사는 "어려운 이웃에게 힘과 용기를 주기 위해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의 탄생일을 함께 축하한다"며 "내년에는 무료급식을 받는 사람보다 자원봉사하는 사람이더 많아지는 따뜻한 세상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일도 목사는 설교에서 "20년간 묵묵히 봉사해온 분들의 노력과 정성으로 거리예배가 이어져 왔고 이제 필리핀과 네팔에도 다일교회를 세우게 됐다"며 "우리 모두'하늘에는 영광, 땅에는 평화'라는 성경 말씀을 되새기는 성탄절이 되자"고 말했다.

이어 참가자들은 다함께 '인권선언문'을 낭독하면서 예배를 마쳤고 예배에 참석한 노인들에게 무료급식을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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