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충북도지사가 연말을 맞아 특별 지시라는 것을 발령했다고 한다. 치열했던 대통령 선거가 끝난데다 연말연시까지 겹쳐 공무원들의 공직 기강이 해이해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일 것이다. 정 지사는 특별지시 제4호를 통해 "이번 대선 과정에서 표출된 일부 지역 갈등과 불신을 해소하고 도민 역량을 결집하여 경제특별도 건설에 매진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에서 나타난 일부 지역의 갈등을 조기에 봉합하고 정 지사가 취임초 부터 주창하고 있는 경제특별도 건설에 매진하자는 뜻을 담은 것으로 보인다. 또 "연말연시 엄정한 공직기강 확립과 행정누수의 방지를 위해 전 공직자가 맡은바 업무추진에 만전을 기해 줄 것"도 지시했다. 공직기강을 강조한 것은 자칫 연말이면 발생하기 쉬운 안이한 업무 추진과 인사와 맞물려 일하지 않는 분위기가 생겨나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일 것이다.

이에앞서 정 지사는 인사철을 맞아 외부 인사를 동원하여 인사 청탁을 하는 공무원에게는 불이익을 주겠다고 공표하기도 했다. 사실 이맘때가 되면 승진 예정자와 자리 이동이 예상되는 공무원들이 국회의원, 도의원 등과 권력기관을 동원하여 암암리에 인사 청탁을 해온것이 사실이다. 또 도지사가 선거직이어서 선거캠프에서 일했던 사람들에게 기대어 청탁하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이같은 인사청탁은 공직 기강을 흐리게 하고 상호 불신이 심화돼 공무원 사회의 암적인 요소가 되고 있다. 정 지사는 그의 평소 주장처럼 인사 청탁을 배격하고 소신있는 인사를 단행할지 지켜볼 일이다.

정우택 지사는 또 대통령 선거 관련한 홍보물을 정리하고 외지에서 충북을 찾는 출향인들을 위해 생활 주변의 환경을 정비하라는 지시도 내렸다. 이외 연말연시 행사는 화합과 지역발전을 다지는 계기가 되도록 하며 행정누수 방지를 위해 무단이석을 금지하고 복무 기준을 준수할 것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무원들은 지사의 이같은 특별지시가 없더라도 연말연시에는 기강을 바로잡고 도민에 봉사하는 정신을 가져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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