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은 미래 키워드


한국은 공업 위주의 산업화 정책을 추진하면서 급속 성장의 길을 달려온 지 50여 년 만에 무역규모로 세계 10강에 드는 엄청난 성장을 했다. 하지만 그에 따른 농촌의 이농과 공동화가 확대되고 농촌의 어려움은 가중됐었다. 산업 발달로 인한 도시화 가속은 환경오염과 도덕·인간성 실종을 가져오면서 지금의 도시인들에게 새로운 삶의 방식으로 귀농이 주목받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1955∼1963년 출생한 약 740만 명의 베이비붐 세대들이 직장에서 은퇴하기 시작하면서 도시의 은퇴자들과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예상되는 농업이라는 산업에 매료돼 농촌으로 찾아드는 젊은이들로 해가 거듭될수록 가속될 전망이다. 또 힐링하려는 도시민들에게 거세게 몰아치고 있는 캠핑 열풍과 함께 농촌지역 세컨드 하우스를 통한 4도3농의 라이프스타일이 새로운 삶의 방식으로 자리 잡아가는 추세를 보면 귀농·귀촌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실제 농림수산식품부 통계를 보면 2005년 1240가구에서 2011년 6500가구로 대폭 늘어났으며 설문 결과 서울 및 수도권 거주민의 74.1%가 농촌 거주 의사가 있다고 응답했다. 세계적으로도 이미 일본·미국·영국 등에서는 1990년대 이후부터 하나의 트랜드로 자리 잡고 대도시 사람들이 농촌으로 이주하면서 도쿄, 뉴욕, 런던 등 대도시는 계속 인구가 줄고 있다.


-성공적인 귀농을 위해


귀농은 현재 농촌이 안고 있는 여러 문제들을 해결해 줄 수 있다. 우선 극심한 고령화를 완화해주고 도시자본 유입을 통한 일자리 창출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 귀농은 미래사회 전반에 많은 변화를 가져올 키워드다. 실제 강진군의 경우 2008년 이후 출산율은 전국 1~2위이며 귀농 1번지로 유명한 진안군의 합계 출산율은 2.41명으로, 전국 출산율 평균의 두 배에 이를 정도다.

또 농산물 소비자이던 도시민들이 귀농하면 소비자의 시각을 적극 반영한 농업을 실행하면서 생태적 가치를 지향하고 농산물 부가가치를 향상시키는 친환경 농업을 추구하면서 농업 발전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 귀농인들의 자본 유입은 물론 IT 활용 능력과 도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는 생산자 주도형 농산물 직거래 확산 등 새로운 마케팅은 물론 도시민들에게 주기적으로 신선 농산물을 배달하는 '제철 꾸러미 사업' 등으로 농촌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이처럼 귀농·귀촌은 농촌은 물론 도시지역에까지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사실을 볼 때 중앙정부나 지자체는 귀농자 유인책과 함께 이들이 안전하게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서포터해주는 교육 프로그램 운영은 물론 정착자금 지원까지도 고려해야 한다. 귀농자들 또한 사전에 농업과 농촌을 확실하게 공부하고 철저히 계획을 세워야 하며 정확한 정보를 통해 블루오션을 찾도록 노력해야 한다. 특히 원주민들과 귀농·귀촌자들 간 화합과 협력은 그 지역사회 발전의 중요한 요소임을 잊지 말고 농업인들은 포용과 배려의 정신으로 받아들여야 하며 귀농인들은 농업인들을 멘토로 알고 멘티 정신으로 상생함이 중요 포인트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윤명혁 청원농기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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