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부진 책임…취임 7개월 만에 물러나

프로농구 대구 오리온스 이충희(48) 감독이 성적 부진 책임을 지고 시즌 도중에 사퇴했다.

오리온스는 26일 4승22패 부진한 성적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이충희 감독 대신 김상식(39) 코치를 감독 대행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지난 5월 오리온스 사령탑을 맡았다가 7개월 만에 물러나면서 2005년 6∼12월 전자랜드 감독을 지낸 제이 험프리스에 이어 국내파 감독으로는 최단 기간 감독 재직 기록을 남기게 됐다.

또 현역 선수 시절 `슛도사'로 이름을 날린 이충희 감독은 1997년부터 세 시즌 동안 창원 lg 감독으로 있다 물러난 데 이어 오리온스 감독마저 단기간에 사퇴하면서 두 번째 감독 도전 실패의 쓴 맛을 보게 됐다.

lg 감독으로 있을 때에는 정규리그 73승62패 성적을 남겼다.

심용섭 오리온스 단장은 "이충희 감독이 용병의 잇단 부진에다 김승현의 부상이라는 악재를 넘지 못했다. 적어도 한 시즌은 함께 하고 싶었는데 본인의 심적 고통이 너무 큰 것 같았다"며 "후임 감독은 따로 알아보지 않았고 일단 김상식 감독대행에게 기회를 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대행은 27일 kt&g전부터 지휘봉을 잡는다. 김 감독대행은 고려대를 졸업하고 기업은행과 sbs에서 선수로 활약하다가 2004년 sbs 코치를 맡았고, 2006-2007 시즌에는 kt&g 감독대행을 맡기도 했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