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는 지역 축제의 10가지 비결

세계 유수의 축제행사로 수만명의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는 이름난 축제들이지만 막상 개최지는 특별한 관광자원도 없는데다 인구 수천에 지나지 않는 지방의 소도시들일 뿐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22일 내놓은 '세계 지방도시 축제의 10대 성공 포인트' 보고서를 통해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관광지도 아니고 거액의 예산을 동원할 수 있는 대도시도 아닌 스페인, 프랑스 등 세계 10개국의 작은 지방 도시 축제의 세계화 성공사례를 분석했다.

무협은 우선 '참여하는 축제가 재미있는 축제'라는 점을 지적했다.

매년 8월말 4만여명의 관광객들이 토마토를 던지고 놀면서 스트레스를 마음껏 발산하는 부뇰시의 '토마토 전쟁 축제'나 참가자들이 맥주캔으로 만든 보트로 레이스를 벌이는 호주다윈스의 '비어캔 레가타 축제' 등이 대표적인 사례.

무협은 또 '독특한 아이디어를 구현한 축제'와 '고유의 가치를 지향하는 축제'가 성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위대가 제작하는 엄청난 규모의 초대형 눈(雪) 조형물로 유명한 '삿포로 눈꽃 축제'와 독립영화의 자유정신을 고집하는 미국 파크시티의 '선댄스 영화제'를 각각 아이디어와 가치 지향의 축제 사례로 들었다.

무협은 예산이나 참여 관광객 수 등 축제의 규모는 성공여부와 직접적인 관계가없다고 강조했다. 성공한 축제 가운데는 '토마토 전쟁 축제'처럼 10만명 미만이 참여하는 축제가 있는가 하면 '삿포로 눈꽃 축제'처럼 100만명 이상이 참가하는 대규모 축제도 있다는 것.

무협이 밝힌 지방축제의 성공 포인트는 이밖에 △'상업성은 필수지만 지나친 상업성은 금물' △'주변의 다른 축제나 행사와 연계하라' △'축제를 알릴만한 세계적인 이벤트는 금상첨화' △'매년 다른 축제콘셉트로 신선함과 호기심을' △'축제의 소재를 도시의 대표 관광상품으로' △'축제와 도시 정체성을 연계하라' 등을 포함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축제들에 대해 무협은 "지난 10여 년 간의 양적 성장과 지방 및 중앙정부의 대대적인 지원에 비해 질적인 면에서는 여전히 세계적인 축제의 수준을 따르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홍지연 연구원은 "관광객 수나 수익성만으로 축제의장기적인 성공여부를 평가할 수 없다"면서 "축제를 통해 우리 지역이 얼마나 세계적인 매력을 지니고 있는지를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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