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배당락을 넘어서며 상승마감했다. 27일 코스피지수는 전날 대비 1.90포인트(0.10%) 오른 1,908.62에 마감됐지만 이는 현금배당락에 따른 이론 코스피지수가 1,882.05라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26.57포인트 오른 셈이다.

배당락이란 배당 기준일(26일)이 지나고 배당금을 받을 권리가 사라진 주식의 가격이 배당금 만큼 하락조정되는 것을 말한다.

전날 뉴욕증시는 연말 소매판매 부진과 주택관련 지표 악화로 약세를 보이다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장 막판 상승 전환했지만 이날 지수는 4.79포인트(0.25%) 내린 1,901.93로 출발했다.

이후 지수는 1,891.29까지 떨어졌고, 낙폭을 조절하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사자'에 나서면서 오전 10시30분께부터 상승 반전했다.

투자주체별로 개인이 2천441억원어치를 순매도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55억원, 1천42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프로그램매매는 비차익거래 매수세가 유입되며 575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상승 업종과 하락 업종이 팽팽히 맞섰다.

증권(3.13%), 건설업(2.19%), 보험(1.58%), 철강.금속(1.32%), 기계(1.22%) 등이 오른 반면 통신업(-3.39%), 전기가스업(-2.85%), 은행(-2.05%) 등은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혼조세였다.

삼성전자는 1.04% 내렸지만, posco와 현대중공업은 1.22%, 0.67% 올랐다.

전기료 인상이 무산돼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는 진단에 한국전력이 3.86% 하락했으며 국민은행(-3.06%), 신한지주(-2.89%), 우리금융(-1.55%), 외환은행(-1.

67%) 등 은행주는 배당락 부담에 동반 하락했다.

고배당주로 꼽히는 giir과 wiscom은 8.76%, 4.01% 떨어졌으며 s-oil과 kt, 한국쉘석유도 3.59%, 5.94%, 6.56%씩 하락했다.

반면 일본산 열연코일 수입 가격 상승으로 posco의 내수 가격 인상이 임박했다는 진단에 현대제철(2.76%), 동국제강(1.91%) 등 대형주와 배명금속(상한가), 동양철관(상한가) 등 중소형 철강주가 강세였다.

3월 결산법인 증권주는 삼성증권(4.73%), 한양증권(4.69%), nh투자증권(4.18%),대우증권(3.83%), 대신증권(3.72%), 한화증권(3.61%) 등 상대적인 강세를 보였다. 알앤엘바이오는 국내 연구진이 골수 줄기세포로 복제돼지를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는 소식에 상한가로 치솟았으며 대양금속은 향후 호재성 소식이 많이 들어올 것이라는 증권사 호평에 8.22% 급등했다.

상한가 7개를 포함해 399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개를 비롯해 392개 종목이 내렸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애널리스트는 "올해는 기대 배당율이 워낙 낮아 배당메리트가 사전 반영된 부분이 크지 않았으며 이날 배당락 충격 역시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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