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 센트럴 파크를 둘러싸고 있는 5번가 리틀 부부는 아들 조지를 위해 스튜어트라는 조그맣고 사랑스러운 새앙쥐를 데려온다.

조지는 어린 남동생이 오지 않고 스튜어트가 집에 오자 매우 실망하지만 이내 그 둘은 남부럽지않은 형제애를 과시한다.

이렇듯 애니메이션 속 쥐는 꾀가 많고 앙증맞은 모습으로 묘사된다.

그러나 실제 생활에서 쥐는 다르다.

서양에서 쥐는 14세기 전 유럽을 페스트(흑사병)으로 대다수의 사람들을 죽게 만들어 공포의 동물로 지저분하고 더럽다는 이미지가 강해 각종 전염병을 옮기는 감염체로 인식된다.

중국 후난성 둥팅호 일대는 지난 7월 폭우로 인해 20만마리의 들쥐떼 창궐로 엄청난 피해를 겪기도 했듯이 한국의 경우도 쥐는 공포의 대상인 동시에 박멸의 대상이다.

1970년대 새마을운동사업의 일환으로 실시됐던 쥐잡기 운동이 그러한 인식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쥐는 병을 옮기기도 하고 곡식창고에 숨어들어 각종 곡물을 갉아먹는 존재였기 때문이다.

먹고 살기 힘든 시절이었던 만큼 닥치는대로 먹어치우고 번식력까지 강했기 때문에 쥐잡이용 기구나 쥐약까지 퇴치 방법도 가지각색이다.

천적인 고양이부터 쥐덫, 쥐약, 쥐끈끈이까지 쥐가 다니는 길목이나 먹이를 고려한 다양한 쥐잡이 도구들이 속속 등장하기도 했다.

이처럼 쥐는 현실과 이상에서 큰 차이를 보여주는 동물이다.

쥐에 대한 인식 중 어느 것이 진실인지는 명확히 구별할 수 없지만 중요한 것은 인간의 생활에서 좋든 싫든 인간과 함께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안순자기자 asj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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