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새는 예전부터 한반도 전역에 걸쳐 마을마다 골고루 분포돼 우리 민족과 같이 더불어 살아온 대표적인 텃새다. 지금도 가끔 겨울철에 우리나라 큰 강 하류나 하천에 황새가 나타났다는 뉴스가 보도 되는데, 이들은 대부분 러시아 아무르 지역에서 번식해 살고 있는 황새들로 겨울철 동안 한반도에서 겨울을 지내고 봄이 되면 다시 러시아로 돌아가는 것이 보통이다. 우리나라 황새의 역사는 지난 1971년 충북 음성군에서 마지막 텃새 황새 한 쌍이 발견됐었으나 3일 만에 수컷이 사냥꾼의 총에 살해당하고 홀로 남은 암컷 황새마저도 1994년에 죽음으로써 우리나라 황새의 시대는 일단 막을 내렸다.

그 후에 박시룡 한국교원대 교수의 주도로 황새를 한반도에 텃새로 다시 복원해야 한다는 프로젝트가 꾸준히 준비되고 있었다. 그리하여 제일 먼저 1996년 러시아 아무르 지역에서 황새 유조 2마리를 도입, 황새복원센터에서 키우기 시작하면서 여러 가지 어려움 끝에 우리나라 최초로 인공 부화와 번식에 성공하고 지금까지 계속해서 개체수를 증가 시키면서 현재 150여 마리가 한국교원대 황새복원센터에서 자라고 있다.


황새는 황새목 황새과의 조류로 멸종위기 1급 보호동물이며 천연기념물 199호로 지정돼 있다. 현재 지구상에2400여 마리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한반도 근방에서는 주로 극동아시아 지역에서 번식하고 한국과 중국 남쪽에서 겨울을 난다. 주요특징은 암수는 대부분 같은 색을 지니고 수컷이 암컷에 비해 약간 크며 평생 일부일처제를 유지한다고 한다.


교원대가 추진하고 있는 한반도 황새 야생복귀 프로젝트는 무엇보다 황새가 예전처럼 살 수 있는 환경을 갖춰 한반도에 안정된 황새의 번식군을 만들려고 한다. 그 첫 번째 단계로 충남 예산군을 시범마을로 지정, 야생복귀 첫 시도를 계획하고 있다. 예산군은 과거 황새가 번식했던 지역으로 환경부와 문화재청으로 부터 황새시범마을로 선정돼 지금까지 황새 야생복귀를 위해 준비를 해오고 있다.

아울러 예산군 광시면 대리 마을을 황새마을로 지정, 황새공원과 황새생태원을 조성해 향후 자연방사를 하더라도 황새가 예산군 주변 자연환경 내에서 자연스럽게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한편, 유럽에서는 전해 내려오는 유명한 속설로 어디서 태어났냐고 물어 볼 때 아기를 보통 황새가 집에 물어다 줬다고 하며 이와 관련된 그림과 벽화 그리고 소품과 관련된 모형 등을 전시하기도 한다.


그만큼 예전부터 황새는 전세계적으로 인간과 친근한 동물로 알려져 왔으며 극동아시아에서도 아무르 지역에서 부터 한반도에 이르기까지생태계에서 사계절 번식과 생존을 위해 진화된 새이기도 했다. 자연히 우리의 주변 환경이 자연 친화적인 환경으로 바뀌어 한반도에 황새가 텃새로 복원된다면, 가까운 미래에 러시아 황새들도 겨울에 찾아와 아무르 지역으로 돌아가지 않고 한반도의 황새와 유전적으로 교류할 가능성이 많아 그냥 한반도에 머무를 가능성이 많다고 한다. 그리하여 황새가 항상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으며 함께 살 수 있는 우리의 좋은 벗이 되길 기대해 본다.



/이태욱 한국교원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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