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육이 기업현장에서 효과가 없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산업현장중심 '인재양성지침서'로 불리는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이 주목 받고 있다. NCS는 쉽게 말하면 '무엇을 아느냐'가 아닌 '현장에서 제대로 일을 할 수 있느냐'에 대한 교육의 틀이라고 할 수 있다. 즉 NCS는 산업현장에서 각 직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요구되는 지식·기술·태도 등의 내용을 국가가 산업 부문별·수준별로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표준화한 것이다.

정부가 앞장서 체계화한 NCS는 직업훈련 및 자격제도를 현장에 맞게 개편하고 채용 임금 승진 등 기업의 능력 중심 인사관리를 유도하는 기준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사회의 패러다임을 학벌에서 능력 중심으로 바꿔 나가기 위해 설계된 NCS는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를 견인할 창의인재 육성과 능력중심사회와도 일맥상통한다. 영국 호주 등 130 여개 국가에서도 70년 전부터 NCS를 채택했다.


- 학벌에서 능력중심으로


교통 특성화 대학인 국립한국교통대학교는 이와 맥을 같이 해 NCS를 4년제 대학 중에서는 가장 먼저 교육과정에 적용키로 했다. 지난해 초부터 학과별 공청회와 3개 캠퍼스(충주·의왕·증평)별 설명회 및 의견수렴을 거쳐 NCS 기반의 교육과정 도입을 준비해 온 한국교통대는 지난 9월 'NCS적용특성화교육과정개발 타스크포스(TF)'팀을 발족했다. 이어 3개 캠퍼스소속 보직 교수들과 함께 NCS를 적용한 교육과정 편성 작업에 돌입했다. 특히 NCS 분류체계를 개발·주도하고 있는 한국산업인력공단과 대기업임원 출신의 산학협력중점교수들이 주로 참여했다.


- 교통대 4년제 대학 최초 도입


그 결과 참여학과 15개학과 중 철도운전시스템공학과를 포함, 공학계열 3개학과와 경영정보학과를 비롯한 비공학계열 4개학과를 합쳐 7개학과가 지난해 말까지 교육과정 개발을 마치고 NCS를 적용한 교재 11권을 출간했다. 올해 1학기부터 이미 개발된 교과과정을 적용해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 1학기 5월까지 학과별 추가 NCS교과과정 개발에 필요한 교육을 실시하고, 하반기에 NCS 교과과정 개발 희망학과를 모집해 NCS 적용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요컨대 국가적 NCS 프로젝트는 기업체에서는 현장직무에 필요한 인재를 채용할 수 있고, 신입사원에게는 직무에 맞게 경력을 설계할 수 있어 사회적으로 불필요한 스펙경쟁을 줄일 수 있다고 확신한다. NCS의 기본 목표는 앞서 전제했듯이 현장직무능력 강화에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학들도 이 프로젝트에 동참하면 대학교육과 산업현장이 서로 발전하는데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



/최영규 한국교통대 산학협력단·링크 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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