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충청경제전망 - 새정부 정책 따라 변수 많을 듯

2008년 충청권 경제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촉발된 불확실성 증대 등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 등의 영향으로 불안한 출발이 예고되고 있다.

미국, 유로, 일본 등 선진국 경제의 성장률이 낮아지고 중국 등 신흥시장국 경제도 높은 성장세까지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경제도 직·간접적인 영향권에 접어들 전망이다.

한국은행의 ‘2008년 국내경제 전망’ 조사에 따르면 국제유가는 중국 등 신흥시장국의 수요가 견실한 가운데 산유국의 증산여력 제약, opec의 고유가 유지정책, 지정학적 위험 고착화 등으로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경제 동향

주요 예측기관들은 2008년 중 유가가 브렌트유 기준으로 배럴당 70달러대 후반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기타 원자재가격은 소맥·대두 등 곡물을 중심으로 높은 오름세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불안, 경기둔화, 연준의 금리인하, 대규모 경상수지 적자 등으로 달러화는 약세를 지속할 전망이며 상대적으로 절하폭이 컸던 유로화에 대해서는 점차 강세로 반전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중국 소비자물가의 큰 폭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식료품 이외의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인플레이션 가속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세계경제의 이러한 흐름속에서 국내경제는 도·소매 부문의 구조조정 일단락 등으로 서비스업 취업자수가 견조한 증가세를 지속하고 제조업 부문은 고용 감소세가 둔화될 전망되고, 또한 상용근로자 증가세가 확대되는 등 고용사정이 질적으로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상반기 이후 설비투자 조정압력이 높아지는 가운데 평균가동률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국토균형개발사업의 기반공사가 본격화되면서 토목건설이 호조를 보이는 반면, 주택건설은 미분양 아파트 증가 등으로 당분간 부진 예상된다.

◆분야별 전망

이를 바탕으로 국내 gdp성장률은 지난해 4.8%와 비슷한 4.7%가 전망되고 있다.

민간소비는 2007년 4.4%에서 2008년 4.3%, 설비투자는 6.4%(2007년 7.6%), 건설투자 2.8%(2007년 1.8%) 등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주택건설경기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나 국토균형개발사업의 본격화 및 비주거용건물 건설 증가 등으로 금년에 비해 소폭 개선될 전망되고 있다.

수출(상품물량)은 2007년 11.3%에서 올해 10.3%으로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의 성장세 둔화 등으로 2007년보다 증가율은 낮아지나 안정적인 수출구조, 주력품목의 품질경쟁력 향상 등에 힘입어 견실한 증가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고용사정은 2008년 중 취업자수 증가규모는 2007년 29만 명보다 소폭 증가한 30만 명 내외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내수 회복세 등에 힘입어 취업자수는 고용흡수력이 높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견조한 증가세 유지하고, 다만 고유가 및 원화 강세 지속에 따른 수익성 전망 불투명 등으로 수출 제조업의 신규 고용여력은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2008년 연간 실업률은 지난 2007년 3.3%에 비해 소폭 하락한 3.2% 수준으로 예상됐다.

2008년중 소비자물가(연평균 기준)는 해외요인으로 인한 비용상승압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수요압력의 시차효과도 가시화됨으로써 지난 2007년 2.5% 보다 크게 높아진 3.3% 내외 상승 전망되고 있으며, 특히 상반기중에는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파급영향, 등록금을 비롯한 개인서비스 요금의 집중 인상 등으로 3.5% 내외의 높은 오름세 예상된다.

2008년중 경상수지는 수출이 미국의 경기부진에도 불구하고 신흥시장국 등의 수요 호조에 힘입어 견실한 신장세를 유지하는 반면, 수입은 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더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여 상품수지 흑자규모는 2007년 315억 달러보다 축소된 260억 달러를 기록하고, 서비스·소득·이전수지는 해외여행지급 증가 등으로 적자규모가 290억달러 내외로 확대되는 등 전체적으로 30억달러 내외의 적자가 우려되고 있다.

◆국내경제 종합

이를 종합적으로 판단해보면 대외여건의 불확실성 증대는 향후 우리 경제의 성장세를 제약하는 리스크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지금까지는 고유가 충격이 선진국 경기호조, 신흥시장국 고성장 등에 의해 상당 부분 흡수됐으나 앞으로는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 물가불안심리 확산 등 유가 상승의 부정적 영향이 점차 현재화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 같은 리스크요인으로 인해 국내경기가 급격하게 위축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 예상되는 유가 경로는 에너지 사용의 효율화 진전, 원화 환율 하락 등을 감안할 때 국내 경제가 충분히 감내할 만한 수준인 것으로 평가되고 미국 경제는 내년 하반기 이후 서브프라임 부실의 영향이 약화되면서 점차 회복할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을 감안할 때 2008년중 gdp성장률은 잠재성장률 수준인 4.7%를 기록해 당초 예상한대로의 상반기 4.9%, 하반기 4.4% 등의 경기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이다.

수출이 세계경제의 안정적인 성장에 힘입어 견실한 증가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내수도 소비를 중심으로 꾸준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지만, 유가 상승세 지속, 서브프라임 부실 영향의 확산 등 하방리스크 요인이 예상외로 악화될 경우 국내경기의 상승 모멘텀이 크게 약화될 우려된다.

소비자물가는 고유가 등 공급측 상승요인과 함께 내수 회복에 따른 물가상승압력이 현재화되면서 오름세가 상당 폭 확대될 전망이며 부동산가격은 대체로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나 새 정부 출범 이후 새롭게 적용될 각종 제도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잠재돼 있다.

경상수지는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유가 상승 등의 영향 으로 상품수지 흑자규모가 축소되는 반면 서비스수지 적자는 늘어나 소폭 적자를 기록할 전망되고 있다.

◆충청권 경제전망

2007년 하반기 들어 지방경제는 건설활동이 대체로 부진했으나 제조업 생산 및 서비스업황의 신장세가 확대되는 등 상승기조를 유지했다.

제조업 생산은 3·4분기중 반도체, lcd 등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확대됐으며 대부분 지역에서 반도체, 조선,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증가 추세가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는 3·4분기중 경기회복, 추석 효과 등에 기인하여 증가세가 확대됐으며 대부분 지역에서 경기호전에 따른 소득증대 기대감 등으로 회복세를 지속했다.

고용사정은 취업자수 증가폭이 축소되고 경제활동참가율도 하락하는 등 다소 악화된 가운데 소비자물가는 채소류 및 석유류를 중심으로 오름세가 확대됐다.

하지만 올해 충청권 경제는 새정부의 변화된 경제정책에 따라 변수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건설·부동산의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주택건설경기는 당분간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국토균형개발사업의 본격화 및 비주거용건물 건설 증가 등으로 소폭 개선될 전망도 나오고 있다.

수출도 고유가 및 원화 강세 지속에 따른 수익성 불투명 등으로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따른 신규 고용여력도 약화될 전망이다.

연간 실업률은 지난 2007년에 비해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소비자물가(연평균 기준)는 해외요인으로 인한 비용상승압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 2007년에 비해 다소 높은 고물가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김동민기자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