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일을 하는데 있어서 적절한 기회와 장소 그리고 조건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오늘날 우리는 이러한 사실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으며 더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에게 요구조건이 똑같을 수는 없다고 본다. 어떤 이에게는 적합한 상황이 다른 이에게는 동일하게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고로 최선의 성과를 얻을 수 있는 방법으로써 모든 이들의 요구사항이 획일적이라면 아마도 우리를 무료하게 만들고, 생각하지 않는 단순한 개체들로 치부할 것만 같은 느낌이 농후하다.


생각한다는 것(thinking), 다시말해서 사고란 무엇인가? 우리가 사고하는 행위는 목적이 있는 건전한 정신활동이며 조절이 가능하다고 본다. 예를 들어 피아노를 연주하려면 연주자의 손에 건반이 있어야 할 것이며 그래야만 선율의 움직임을 마음껏 향유할 수 있게 된다. 마찬가지로 우리 정신의 움직임인 사고도 의도하는 방향의 목표를 지시했을 때 비로소 올바르게 작용할 것이다.

우리가 하는 사고의 목적은 수많은 여행자들의 목적지가 다르듯이 매우 다양하다. 때론 의도했던 목적지에 이르기도 하지만 가끔씩은 길을 잘못 들 수도 있다. 또는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에 빠지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신의 핸들을 붙잡고 있는 한 우리는 사고하고 있는 것이다.이러한 점에 비춰 사고를 좀더 깊이 정의해 본다면 '사고란 문제를 제기하거나 해결하고 결정을 내리며, 사물을 현상적으로 이해하고자 하는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건전한 정신활동으로 답을 찾기위한 탐구의 의미를 추구하는 활동'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사고과정에는 여러 가지의 무수한 정신활동이 포함되는데, 이러한 여러 가지 활동들을 문제해결이나 의사결정과정에 개입돼 의문점을 해석하고 분석하는 과정을 거쳐 마침내 결론을 산출하는 과정에 도달하게 된다. 올바른 사고를 하는 사람은 더 다양하고 참신한 결과를 산출해 낸다. 또한 이들은 모험적이며 기발할 정도의 엉뚱한 발상으로 자신들의 상상력을 최대한 동원해 독창성을 추구한다. 요즘 우리 주변에서 행해지는 몇몇 상황들을 돌아보면 자신의 잠재적인 사고의 능력을 개발하기는커녕 감지조차 못하는 줏대 없는 수 많은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터무니없는 말은 아닌 듯하다.

그러한 이유로 다른 사람에게 아니면 환경의 영향 탓에 빠져들어 자신들의 잠재력을 돌아보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우리의 마음을 짠하게 한다.올바른 사고의 습관 혹은 잠재적인 사고의 습관을 개발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습관을 가정만 하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노력하면서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습관을 찾아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새로운 사고의 습관은 단번에 드라마틱한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지속적으로 효율성이 향상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함이 절실하다.



/박기태 건양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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