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부터 언론이나 교육현장에서 많이 거론되는 이야기 중에 '하브루타'라는 단어가 있다. 우리나라 교육을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서 교육목표와 과정, 그리고 방법론적 접근도 가능 하지만 최근 들어 하브루타 교육식 접근을 많이 거론하고 있다. 하브루타(havruta)는 원래 Aramaic 언어로 chavruta와 havruta 단어로 같이 사용된다. 전통적으로 탈무드 교육 방식에서 학생들이 짝을 져 글귀를 해석하면서 토론, 논쟁, 대화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부분 교사들은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선생님들의 가르친 것을 잘 이해해 되도록이면 많은 학생들이 정답을 말할 수 있을까'에 주안점을 두는 것이 보통이다. 그렇지만 유태인들의 학교에서는 학습주제에 해당하는 것에 대해 논쟁과 대화를 통해 해답을 찾아간다. 즉 각자 학생들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정리해 상대방에게 설명하며 상대방과의 차이점과 질문을 통해 심도 있는 생각할 수는 기회를 갖게 한다.


학교 현장에서 하브루타 교육을 그냥 도입하는 것은 우리나라 정서상 아직 무리가 있겠으나 학교 급별과 학년 그리고 교과의 경우에 따라 점진적으로 도입하는 것이 바람직 할 것 같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다음과 같은 세 가지 단계를 제시해 본다.


첫째, 교사와 학생들의 준비 단계가 먼저 필요하다. 교사들은 교사 나름대로 학습주제에 대한 배경 설명과 관련 사항에 대해 예측 가능한 것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 둘째는 학생들이 토론을 할 때 자유롭게 자기의 의사를 자발적으로 이야기 할 수 있어야 한다. 예의를 갖춰 상대방의 얘기를 청취하며 자기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표현해야 한다. 이럴 때 선생님들은 중간에 끼어들지 말고 큰 방향으로 좋은 결실이 맺을 수 있게안내하는 것이 필요하다. 셋째는 이런 토론 교육은 일회성으로 단기적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경우 생활화가 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교육에서 추구하는 창의력과 학생 스스로의 자신감, 호기심, 순발력 등을 구비할 수 있을 것이다.


전통적으로 하브루타 교육을 통해 지금까지 수많은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으며 그 외 대표적인 인물로는 상대성 이론의 아인슈타인, 영화감독인 스티븐 스틸버그, 페이스북의 마크 주커버그 등이 있다.

유태인의 인구는 전 세계인구의 0.2%이지만 지금까지 유태인이 받은 노벨상은 전 세계의 22%에 해당한다. 지난 2013년 노벨상 수상자 12명 중 6명이 유태인인 것을 보더라도 그것을 알 수 있다. 지금도 유태인들은 전 세계의 금융, 경제, 법률 등의 분야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도 이제는 학교 현장에서 탈무드에 나오는 하브루타의 장점인 교사와 학생이 수업시간에 주고받는 대화가 많고 활발할수록 교육의 효과가 커진다는 교훈을 새겨볼 때가 되었다고 본다.



/이태욱 한국교원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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