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곳에 살고있는 친척보다는 이웃사람이 더 좋다고 해 이웃사촌이라는 말을 기성 세대들은 많이 하면서 살아왔다. 그러나 요즈음 핵가족화에 따른 맞벌이 부부의 증가와 아파트로 주거문화가 바뀌면서 사람들의 사고방식이나생활패턴이 개인 또는 가족중심으로 변화, 이웃이나 옆집 그리고 아래 윗층간에 누가 살고 있는지 무관심하게 되면서 층간소음 문제나 반려동물, 주차문제 등이 이웃간 심각한 갈등 요소로 등장하고 있다. 이는 이웃간 소통과 배려 그리고 신뢰와 사랑의 부재에서 기인되는 것이며, 물질만능과 개인 이기주의로 인한 사고방식이 그 원인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물론 이런 일은 우리 생활속 어두운 단면에 국한된 것들 이기는 하겠지만, 이런 것들이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도 큰 것 이기에 봄을 맞이해 우리 모두는 자신의 마음과 생각을 다시한번 추슬러 보면서 새로운 인간관계의 형성과 삶의 이정표를 멋지고 아름답게 설계해 보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인생은 수없는 만남의 연속이며, 만남에서 관계가 형성되고 관계가 형성되면서 서로 지켜야 할 원칙과 규범이 따르는 것이다.

인간관계에서 눈높이나 생활패턴, 추구하는 욕망이나 가치관이 다르다 보니 윤리와 도덕에 대한 접근과 가치판단에 대한 잣대가 다를수야 있겠지만 나보다는 이웃 그리고 사회와 국가를 우선 생각할 수 있는 무사(無私)정신과 이웃과의 소통과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갖고 살아갈 수 있는 사고방식의 변화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사랑과 신뢰는 말기 암 환자도 고칠수 있다고 하지 않는가? 또한 지방자치단체나 공공기관들은 사장돼 있는 반상회 활성화나 지역·아파트별 분쟁조정위원회의 조직 및 운영, 그리고 각종 연수나 홍보 등 다양한 방안을 통해 지역주민들이 자율적이고 민주적으로 그들의 분쟁을 해결하면서 서로 화합하는 가운데 아름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데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사회는 우리들에게 많은 변화를 요구하고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변화에 적응치 못하고 자신의 생각과 이론만이 옳다고 주장하며 이웃과 주변을 외면한 채 자신만의 길을 고집한다면 불만과 불화만 가슴에 안은 채 쓸쓸한 삶을 살아가는 외로운 행인이 되는 것이다.

인생의 삶은 영겁이 아니라 찰나인 것이다. 동녘 하늘에 해가뜨면 순간에 석양이 돼 땅거미가 내리지 않는가? 부귀나 영화를 누리고 살던 사람이나 가난과 싸우며 힘든 삶을 살아가는 사람도 순간의 세월속에서 인연의 끈을 놓으면 빈손으로 떠나는 것이 아니겠는가? 이웃이 나에게 손을 내밀 때를 기다리지 말고 내가 먼저 이웃에게 손을 내밀고, 이웃이 나에게 인사나 대화할 때를 기다리지 말고 내가 먼저 이웃에게 인사하고 대화를 할때 우리 모두의 삶의 질이 향상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내가 변하지 않고 이웃과 사회가 변하기를 바란다면 그것은 이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사람이 아닐까?




/민병윤 세계도덕재무장 충북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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