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듯 정부가 임시정부 수립 일을 정부 기념일로 정해 매년 기념행사를 거행해 오고 있으나 대다수의 국민들이 4월 13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일의 역사적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울 뿐이다.
- 최초의 민주공화정 수립
대한민국임시정부는 지난 1919년 4월 국내·외에서 3·1운동이 거국적 민족운동으로 확산될 때 동학농민운동의 시민혁명정신, 독립협회의 자주정신과 3·1운동의 자주독립정신을 이어받아 탄생한 우리역사상 최초의 민주공화제 정부였다.
오늘날 대한민국의 모태가 된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자주·독립정신을 집약, 대한민국이 주권국가라는 뜻을 전 세계에 표명하면서 독립운동을 능률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조직됐다.
비밀 연락망을 결성해 독립운동에 가담했고 국제적으로 한국의 독립을 주장하는 등 적극적인 외교활동을 펼쳤다. 또한 만주, 시베리아 지역에서 활동하던 독립군과 애국 청년들을 모아 광복군을 창설, 강한 군사력을 지닌 독립군을 양성하는 등 겨레의 독립을 위한 중심 역할을 하며 자주 독립을 위한 투쟁을 전개했다.
이처럼 임시정부의 자주독립과 민주공화의 정신은 헌법 전문에 명시돼 대한민국의 건국정신으로 계승됐다. 또한 6·25전쟁과 4·19혁명 등 민족사의 고비마다 국난 극복과 민주발전을 위한 정신적 지표가 됐다.
- 자주독립정신 계승해야
요즘 들어 다시 일본의 초등학교 사회 교과서의 독도 관련 기술로 독도영유권 주장이 수위를 더하고 있다. 우리는 조금의 반성도 없이 계속되고 있는 일본의 그릇된 행동과 망언을 규탄하고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추구해 온 정신을 계,올바른 방향으로 역사를 바로 잡아 대한민국의 정통성 확립과 평화통일 기반의 초석을 다져야 한다.
매년 찾아오는 4월 13일을 단순히 4월의 어느 하루로 지나치는 대신 그 날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기억할 수 있었으면 한다. 우리가 이 아름다운 4월을 즐길 수 있는 것은 칼날 같은 일본제국주의의 폭거에 맞서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세우고, 목숨을 바쳐 지켜내고 활동하신 이름 모를 애국 열사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다. 그분들의 나라사랑 정신을 기리고 우리들 가슴 가득 새기는 4월이 된다면 그 아름다움이 몇 십 배가 되지 않을까.
/김영준 청주보훈지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