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3일은 95주년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일이었다. 이에 국가보훈처에서는 국민대통합과 희망의 새 시대로 나아가는 계기로 삼고자 백범 김구기념관에서 독립유공자와 유족, 각계대표 등을 초청해 중앙기념식을 거행했다.
이렇듯 정부가 임시정부 수립 일을 정부 기념일로 정해 매년 기념행사를 거행해 오고 있으나 대다수의 국민들이 4월 13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일의 역사적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울 뿐이다.


- 최초의 민주공화정 수립


대한민국임시정부는 지난 1919년 4월 국내·외에서 3·1운동이 거국적 민족운동으로 확산될 때 동학농민운동의 시민혁명정신, 독립협회의 자주정신과 3·1운동의 자주독립정신을 이어받아 탄생한 우리역사상 최초의 민주공화제 정부였다.


오늘날 대한민국의 모태가 된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자주·독립정신을 집약, 대한민국이 주권국가라는 뜻을 전 세계에 표명하면서 독립운동을 능률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조직됐다.


비밀 연락망을 결성해 독립운동에 가담했고 국제적으로 한국의 독립을 주장하는 등 적극적인 외교활동을 펼쳤다. 또한 만주, 시베리아 지역에서 활동하던 독립군과 애국 청년들을 모아 광복군을 창설, 강한 군사력을 지닌 독립군을 양성하는 등 겨레의 독립을 위한 중심 역할을 하며 자주 독립을 위한 투쟁을 전개했다.


이처럼 임시정부의 자주독립과 민주공화의 정신은 헌법 전문에 명시돼 대한민국의 건국정신으로 계승됐다. 또한 6·25전쟁과 4·19혁명 등 민족사의 고비마다 국난 극복과 민주발전을 위한 정신적 지표가 됐다.


- 자주독립정신 계승해야


요즘 들어 다시 일본의 초등학교 사회 교과서의 독도 관련 기술로 독도영유권 주장이 수위를 더하고 있다. 우리는 조금의 반성도 없이 계속되고 있는 일본의 그릇된 행동과 망언을 규탄하고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추구해 온 정신을 계,올바른 방향으로 역사를 바로 잡아 대한민국의 정통성 확립과 평화통일 기반의 초석을 다져야 한다.


매년 찾아오는 4월 13일을 단순히 4월의 어느 하루로 지나치는 대신 그 날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기억할 수 있었으면 한다. 우리가 이 아름다운 4월을 즐길 수 있는 것은 칼날 같은 일본제국주의의 폭거에 맞서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세우고, 목숨을 바쳐 지켜내고 활동하신 이름 모를 애국 열사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다. 그분들의 나라사랑 정신을 기리고 우리들 가슴 가득 새기는 4월이 된다면 그 아름다움이 몇 십 배가 되지 않을까.



/김영준 청주보훈지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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