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다 죽은 귀신은 혈색도 좋다

먹다 죽은 귀신은 혈색도 좋다
'먹고 죽은 귀신은 태깔도 곱다'는 말과 같은 뜻. "하기사 쪼매 큰 돈이구마는. 글치만 그거사 사장 기분이고, 우리는 먹고 보믄 되는 기라. 먹다 죽은 귀신은 혈색도 좋다꼬" "맞아요. 사실은 내 돈으로라도 이런 자리를 마련하고 싶었는데― 다 잊어버리고 술이나 흠뻑 마십시다." (이문열의 '미로일지')

먹물 든 가재는 먹물 든 게가 제일 가까워 보인다
끼리끼리 제일 친화력이 느끼게 된다는 뜻으로 빗대는 말. "참 여러 종류의 사람들이 로마에 와서 사는구나. 그 중에서 이런 종류의 사람들이 언제나 내 마음속에서 제일 귀한 자리를 차지한다. 마음에 먹물이 든 사람으로서의 동류의식이다. 먹물 든 가재는 먹물 든 게가 제일 가까워 보인다." (최인훈의 '화두')

먹새 좋은 누에 뽕잎 갈아치우듯
뭔가를 무척 많이 소비하고 갈아치운다는 뜻으로 빗대는 말. "아직 찾지 못하다니요. 장차 3년을 더 발섭한대도 찾을까 말까요. 그 사람의 본명이 김성식(金成植)인데, 이름 갈아치우기를 먹새 좋은 누에 뽕잎 갈아치우듯 하니 도대체 갈피를 잡을 수가 없더란 말이오…"』(김주영의 '활빈도')

기생의 정이란 장마 때 물같이 갈래 없이 흐른다
기생이 한 사람에게만 정을 쏟으면 장사가 되지 않는 것은 물론 기방의 규율을 어기는 것이 된다.
사람마다 정은 있다고, 뭇 사내들 개개인에게 모두 정을 주는 것이 기생의 습성이겠다. 본디 갈래 없이 흐르는 정이니 사내들은 그것을 막거나 제 쪽으로 물길을 돌리려 하지 말 일이다. 가능하지도 않거니와 잠시 그런 듯하다가 이내 터진 곳으로 내빼게 돼있다.

기왕에 주려면 깨 활딱 벗고 줘라
'깨'란 옷을 말한다. 기왕에 몸을 허락하겠다면 애태우지 말고 속 시원하게 응하라는 말이다. 줄까 말까 하면서 주면 받는 사람도, 주는 사람도 상쾌한 마음을 가질 수 없기 때문이다. 어떤 것을 허용하겠다고 생각을 굳혔으면 미적거리지 말고 오히려 적극적으로 끌어들이라는 뜻으로 빗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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