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소방방재청에 업무협조 당부...인수위측 "밀어붙이는 것 아니다. 여론수렴하겠다"

한반도 대운하 추진에 대해 다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대통령직 인수위가 3일 관련부처 업무보고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나섰다.

인수위 소속 한반도대운하태스크포스(tf)는 이날 통의동 금융감독원연수원 인수위에서 문화재청과 소방방재청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았다.

대운하tf는 비공개로 진행된 이 자리에서 향후 대운하 프로젝트 추진 과정에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문화재지표조사와 사전재해안정성평가 업무에 대한 협조를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운하tf는 이어 4-5일 양일간 기획예산처와 환경부, 건설교통부로부터도 대운하 관련 보고를 받을 방침이다. 인수위 관계자는 "대운하의 물동량 등 경제성 평가 및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보고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운하tf는 이번 업무보고에서 사실상 환경영향평가, 문화재지표 및 발굴조사 등 향후 법적 절차가 '매끄럽게' 진행될 수 있도록 관련 부처를 상대로 사전 정지작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대운하tf는 특히 신속하고 적확한 논의를 위해 "오직 사업 추진에 필요한 기술적, 수리적 분석 결과만을 요약해 보고해 줄 것"을 관련부처에 사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운하 사업 진행에 있어 불요불급하지 않은 내용은 건너뛰겠다는 것으로,대운하 사업 추진의 속도를 가늠케 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인수위는 이같은 대운하 드라이브가 인수위 활동 전반에 그릇된 인식을 심어주지 않을까 우려했다.

이경숙 인수위원장은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 인수위에서 열린 간사단회의에서 "속도를 내는 것과 서두르는 것은 다른데 (외부에서는 인수위가) 서두르는 것 아니가생각하는 것 같다"면서 "이런 오해가 어디서 나오나 했더니, 대운하 문제를 여론수렴도 않고 밀어붙이는 것 아닌가 하는 오해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인수위는 '선(先) 여론수렴-후(後) 추진'이라는 이명박 당선인의 대선 당시의 약속을 반드시 지킬 것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며, 대운하 반대 여론을 불식시키는데 주력했다.

이 위원장은 "국민 여론도 수렴하지 않고 과욕을 부려 밀어붙이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여론을 수렴하면서 중요 정책에 대해서는 시간을 두면서 차근차근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당선자측도 "대운하 사업에 벌써부터 외국기업으로부터 투자의향서가 접수됐다"는 등 긍정적인 평가를 소개하면서도 철저한 여론수렴에 대한 강조를 잊지 않았다.

이 당선인 비서실의 추부길 정책기획팀장은 이날 sbs 라디오 '백지연의 sbs전망대'에 출연, 환경단체 등의 대운하 문제점 지적에 대해 "여론수렴을 생략하고 밀어붙인다는 보도는 잘못 알려진 것"이라며 "의견수렴 절차도 갖고 있으며, 충분히 (여론을) 수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 정책기획팀장은 "인수위에서 나온 것을 가지고 새 정부 출범 뒤 다시 계획을잡아야 하니 '확정됐다' 생각하지 말아달라"며 "밀어붙이는 것은 전혀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건설업계에서는 일감을 선점하기 위한 채비가 한창이다.

대우, 삼성, 현대, gs, 대림 등 5개 대형 건설업체는 대운하 사업을 위한 공동협의체를 구축, 앞으로 사업성과 설계, 건설방향 등에 대해 논의키로 했다.

이들 상위 5개사는 구랍 28일 장석효 대운하tf 팀장과 회동, 정부의 대운하 건설 계획을 청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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