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가 새해 들어서도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대출자들의 부담이 한층 가중되고 있다.

최근 고유가와 물가상승 압력 등으로 채권시장에서 투자심리가 얼어붙고 있어 cd금리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져 연 6%대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3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91물 cd 금리는 전날보다 0.01%포인트 오른 연 5.85%를 기록했다.

이는 2001년 5월18일(연 5.85%) 이후 6년8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cd 금리는 새해 첫 거래일인 지난 2일 0.02%포인트 상승한 뒤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은행들은 증시와 증권사 자산관리계좌(cma)로 예금이 대거 빠져나가자 대출재원을 마련하고, 유동성 비율을 맞추기위해 cd와 은행채를 앞다퉈 발행했다.

이에 따라 cd 금리는 작년 11월12일 상승을 시작한 이후 4영업일을 제외하고 연일 올랐다.

새해 들어서도 cd 금리의 오름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이유는 자금시장의 수급 상황이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채권형 펀드와 머니마켓펀드(mmf)에서 작년말 만기가 돌아온 cd와 채권을 유동화시켜 현금화했다"면서 "은행 입장에서 보면 cd와 채권 등 고정성 예금이 대거 빠져나가 이를 다시 채우기 위해 cd를 많이 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면서 채권 운용자들은 금리가 앞으로도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채권 매입 시기를 늦추면서 수급상 불균형이 발생해 금리가 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부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cd 금리가 6%대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4개월물 cd금리는 연 6.3%에서 발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 은행 자금 담당자는 "인플레이션 우려 등 악재를 완화할 호재가 나오지 않는한 올해 1.4분기까지 금리는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면서 "연 6%대 상승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주요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역시 지난해 1%포인트 이상 급등한 데 이어 오름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국민은행[060000]의 주택대출 금리는 이번 주 연 6.47~8.07%로 최고금리 기준으로 1년 전에 비해 1.16%포인트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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