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교육정책의 핵심에서 가장 큰 이슈로 떠오르는 것이 자유학기제다. '자유학기제'는 학생들이 교과시험 부담에서 벗어나 진로 탐색 시간을 통해 꿈과 끼를 찾고 창의성, 인성, 자기주도 학습능력 등을 기를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교육 과정 중 한 학기 동안 학생들이 자신의 흥미와 적성을 고려해 진로 탐색 활동 등 다양한 간접 체험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자유학기제는 점차 확대해 오는 2016년부터 전면 도입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자유학기제 동안 연구학교들은 중간·기말 시험을 치르지 않는다. 학교생활기록부에는 학생 간 등수를 매기는 성적 산출이 아니라 '학생의 꿈과 끼 살리기와 관련된 활동 상황' 중심으로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란에 서술식으로 상세히 기록, 향후 진로선택 및 학생지도의 기준과 방향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자유학기제는 중학교 한 학기 동안 학생들이 주입식 교육과 시험의 부담에서 벗어나 스스로 자신의 꿈과 끼를 찾아보는 동시에 창의성, 인성, 자기주도학습 등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역량을 준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한다.


자유학기제를 통한 다양한 활동과 경험을 선택을 통해 무엇보다 자신에 대한 가치와 존재에 대한 인식, 그리고 정체성 확립 등 자신에 대한 이해의 시간이 됐으면 하는 본질적 목표를 달성했으면 한다.


지난 2005년부터 진행 중인 삼성사회정신건강연구소의 '한국인의 정체성 연구'를 보면, 한국 성인의 74.4%가 자아정체감이 혼란스럽거나 거의 없다고 한다. '자아정체감 ego-identity'은 자신의 성격, 취향, 가치관, 능력, 관심, 인간관, 세계관, 미래관 등에 대해 확고한 이해를 갖게 되는 개인적인 심리 상태를 지칭하는 용어를 뜻한다. 이 자아정체감이 부족하면 자존감이 줄어들어서 자꾸 남들과 비교하게 된다. 정체감의 부족은 먼저 타인과 비교하는 마음을 일으키고 나중에는 열등감으로 이어지는데, 그렇게 되면 더 좋은 브랜드와 더 좋은 학벌, 더 좋은 직장과 더 높은 월급이 자신의 정체성에 필수라고 믿는 사람이 된다.


제도의 변화와 시대 인식의 변화 속에서 '나는 누구인가?', '내가 이 땅에 태어난 목적은 무엇인가?' 등의 자신에 대한 이해는 1만 시간 이상을 무엇에 집중 투자해야 하는 지의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며, 스스로를 동기부여 할 수 있는 충분한 자원임을 기억하고, 스스로에게 적극적인 질문과 답을 찾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을 하기를 바란다.


성적 위주의 교육이 아닌 인성과 바른 가치관을 세워나갈 수 있는 환경을 통해, 우리의 다음 세대들이 더 나은 세상을 꿈꾸고, 실현시키며 책임질 수 있는 소명의식을 가진 세대로 성장하도록 이제 우리 기성 세대들도 '나는 누구인가?'의 질문으로 자아정체성을 확립하고, 소명의식을 바르게 세워 본이 되는 어른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기를 소망한다.



/전미영 2M 인재개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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