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렇게 해보자는 검사가 많아? 굳이 안 해도 될 것 같은데‘다른 치료방법도 있는데 수술하자는 것 아니냐’며 지난주 관내 한 병원을 찾은 한 시민의 볼멘목소리다.


환자들의 공통적인 불만은 굳이 안 해도 될 것 같은 검사에다 한두 번에 끝날 수 있는 외상의 치료도 매일 같이 병원진료를 받도록 하자는 것이 관내 대부분의 병·의원 측의 한결같은 요구라고 한다.


일각에서는 의료의 공공성을 추구하기보다는 수익에 몰두해 다소 과도한 진료와 치료를 동원하는 것도 공공연한 비밀이다


가끔 의료분야를 취재하는 기자도 이런 이유로 찜찜하니 의사 말을 그대로 믿어야 할지 알아봐 달라는 주변의 부탁을 가끔 받는다.


의술이 높아지고 병원서비스가 나아지는 등 의료 환경이 크게 달라졌지만 그 의구심만은 이전이나 지금이나 그대로다.


또, 질병을 잘 치료하려면 의사를 믿고 맡겨야 하지만 한편으론 의료비 덤터기를 쓰는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의 꼬리표를 달고 있는 것도 현 실정이다


의료소비자들로 하여금 이런 생각을 들게 하는 이유는 다름 아닌 ‘의사 혹은 병원이 환자를 봉으로 여긴다’는 불신 때문일 것이다.


특히, 종합병원뿐만 아니라 관내 의원급 병원을 찾는 환자들의 불만은 환자 대기시간은 길고 상담은 짧은 ‘박리다매’식으로 외래진료를 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역 의료기관을 자주 찾고 있다는 성인병 환자는“엘리트 계층으로서 의사의 양식을 믿고 싶지만 사실 수입에 치중하는 일부 계층은 공공성을 추구하기보다는 수익에 몰두해 다소 과도한 진료와 치료를 동원하는 것도 적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불신해소를 하지 못한다면 점점 치열해지는 의료 환경에서 상호경쟁만으로는 병원의 생존은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이다.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진료수준에 제고와 사무적인 병원 이미지를 깨는 외형적인 노력도 중요하나 우선적으로 주변에 깔린 불신의 벽을 선도적으로 허무는 작업도 병원이 위기인 이때 차별화로 돌파구를 찾는 근본적 처방전이 아닐까 싶다.


제천 지역에는 2차기관인 종합병원2곳을 비롯해 병원 급 의료기관1곳, 한방병원1곳, 정신병원1곳, 요양병원6곳 등 의원급을 포함한 총143개의 의료기관이 나름대로 성업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틈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의료서비스는 물론 환자들에게 믿음과 신뢰가 우선이라는 병원의 경영이 되길 기대해본다.



/박장규 제천주재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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