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올 4월 총선 공천시기을 두고 '친 이'와 '친 박'계의 대립이 극을 달리고 있는가운데 충북도당은 7일 신년하례식을 열고 본격적인 총선체제 돌입 등 양측간 화합을 강조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이날 하례식에는 이명박 당선인의 좌장으로 잘 알려진 이재오 전 최고위원이 참석해 총선 공천시기 등에 대해 언급할 것이라는 전망도 잇따르고 있어 '친 박'계가 현재 바짝 긴장하는 눈치다.

한나라당 충북도당은 이날 청주 선프라자에서 열릴 신년하례식을 통해 성공적인 정권교체를 이룬 당원의 노고 치하와 함께 이명박 정부의 안정적인 국정운영과 충북의 비전을 제시하기 위한 4·9 총선의 압도적 승리를 다짐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중앙당에서 이 전 최고위원이 참석하며 심규철 도당위원장, 오장세 도의회의장을 비롯한 지방의원, 남상우 청주시장을 비롯한 당소속 단체장, 당원 등 7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그러나 충북의 경우 올 총선 출마를 저울질 하는 한나라당 소속 인사가 한개 지역구당 적게는 6명, 많게는 10여명 이상으로 이들 중 상당수는 이명박 당선인의 '적자'임을 내세워 공천을 자신하고 있는데다 이에 따른 '친 박'계의 견제도 만만치 않아 이날 하례회는 자칫 내홍의 표면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친 박'계는 현재 수면 아래서 움츠리고 있는 듯 보이나 이 전 최고위원이 이날 총선 공천시기 등에 대해 언급하면서 이 당선인의 의중을 내세울 경우 '친 박'계의 불만은 곧바로 활화산화 될 개연성이 높기 때문이다.

'친 박'계 한 인사는 6일 충청일보와 통화에서 "박근혜 전 대표가 지적한 대로 총선 공천일정을 늦추는 것은 다분히 다른 의도가 있는 것으로 밖에 (우리는)볼 수 없다"면서 "(이명박 당선인계)저 쪽은 당 공천을 최대한 늦춰 우리쪽 인사들을 묶어 놓고, 총선이 급박한 시점에 갑자고 자신들의 사람을 전략 공천해 우리를 무력할 시키려는 전략이 아니면 무엇이겠느냐"고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그러면서 "앉아서 당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지금의 한나라당이 어떻게 유지돼 왔는지 이명박 당선인은 다시한번 깊이 생각해 봐야 할 것"이라며 "우리는 최악의 경우도 생각하고 있다. 공천은 양측 모두 공정하게 경쟁하는 선에서 이뤄져야 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총선 공천시기와 관련, "충분히 검토할 수 있는 총선 준비를 하는 준비실무기획단이랄까 이것을 빨리 1월10일쯤 구성해 진행할 것"이라며 "총선기획단에서는 공천심사위원회 구성과 공천시기 등을 본격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강 대표는 특히 "공천심사위원회가 이달 말 활동을 시작해 다음달까지 심사를 하고 3월에 공천자를 확정한다는 것이 이 당선인 측과 당 지도부의 계획"이라고 부연, 이에 박근혜 전 대표 측은 한발도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배수진을 쳤다.

박 전 대표가 작심한 듯 17대 총선에 준해 늦어도 2월 초부터 단계적으로 공천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충북도내 '친 박'계 인사들도 일단 상황을 주시하고 있는 상태다. /김성호 기자 ksh3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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