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분업 확산ㆍ中진출 국내기업 제품 반입 영향

갈수록 위축되고 있는 대(對)중국 무역흑자 축소는 한국과 중국 양국간 국제 분업구조의 확산과 현지 진출 국내 기업 제품의 반입이 큰 요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6일 산업연구원(kiet)에 따르면 2006년에 전년 대비 24억 달러 감소한 209억 달러였던 대중 무역흑자는 지난해 12월20일까지 181억 달러선을 기록, 2년 연속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대중 무역흑자의 위축에는 수출 부진보다는 수입의 빠른 증가세가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2006년 대중 수출 증가율이 21.3%에서 지난해에는 22.1%로 더욱 높아졌지만 같은 기간 수입은 25.6%에서 29.9%로 수출 증가율보다 더 빠른 속도로 늘면서 대중 무역흑자 축소가 하나의 추세로 자리잡고 있다는 게 kiet의 진단이다.

이런 현상의 원인으로 kiet는 중국의 산업발전에 따른 양국간 산업의 분업모델 확산을 꼽았다.

한국의 주요 대중 수출.입품목인 전기기기 및 부품, 보일러, 기계류와 부품, 유기화학제품, 철강제품의 경우 산업내 무역지수가 갈수록 상승하고 있는데 이는 동종산업내에서 양국간 분업이 활발해지면서 교역을 통한 이익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kiet는 설명했다.

산업내 무역지수란 1에서 수출.입간 차액을 양국간 교역액으로 나눈 값으로, 1에 가까워질수록 동종산업내에서 완제품과 부품 등을 서로 사고파는 형태의 산업내 무역이 활발함을 뜻한다.

이와 함께 한국의 대중 수출.입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 진출 기업들의 현지산 제품 국내 수출도 중요한 원인이 되고 있다.

kiet에 따르면 현지 진출 국내기업들의 매출액 가운데 국내 수출비중이 11.0%였으나 2006년에는 이 비율이 13.1%로 높아진 반면, 매입액중 한국산 수입비중은 같은기간 50.8%에서 42.8%로 낮아졌다.

이와 함께 조선산업 등 일부 산업이 활황을 보이면서 국내에서 물량이 달리는 후판 등 원자재의 수입을 늘리고 있는 점도 대중 무역흑자 축소의 한 원인으로 꼽혔다.

kiet는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국내 기업이나 현지 진출기업 모두 현지시장을 겨냥한 제품의 비중을 늘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소비자의 소득증대에 따른 소비재 수요 증가에 맞춰 지나치게 자본재 및 원자재에 편중된 대중 수출구조에서 소비재 비중을 늘려야 하며 현지 진출기업 역시현지 산품의 국내 역수출보다는 중국 내수 중심형 매출을 확대해야 한다는 게 kiet의 지적이다.

kiet는 아울러 "부품.소재의 품질을 높여 중국 기업과 중국 진출 한국계 기업의한국산 의존도를 높이고 철강 등 지나치게 중국에 수입이 편중된 품목들은 중국의 가격,물량변화에 큰 영향을 받으므로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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