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 곽의영]무릇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중심은 바로 사람이다.

따라서 인문학은 기본학문에 속하며, 그 역사 또한 가장 오래된 학문이다.

-인간을 논하는 학문-

그러고 보면 인문학이야말로 고대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삶과 매우 밀접하며 가치가 충분한 학문이다.

그러면 인문학이란 과연 어떤 학문인가?

인문학(人文學)이란 한마디로 '인간의 근본적 문제를 성찰해 보편적 가치를 추구하는 학문'이라 하겠다.

다시 말해 인문학은 '인간을 제대로 이해하고 인간다운 삶을 일깨워주는 학문'인 것이다.

인문학은 자연과학 및 사회과학과 더불어 기초학문에 속한다.

그런데 자연과학과 사회과학은 인간을 둘러싼 자연계와 사회계의 현상에 대해 경험적으로 접근한다.

이에 비해 인문학은 인간의 본질 그 자체에 관해 사변적(思辨的)·비판적으로 탐구한다.

고로 우리는 이를 통해 삶을 깊이 사유(思惟)해 보다 깊게 내 자신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것이다. 사실 인문학은 '인간'을 논하는 학문이다.

고로 그 뿌리는 '인간다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물질적 생산을 중시하는 경제 논리에 의해 인문학이 주변화 되거나 소홀해지고 실용주의 학문이 중요시 돼왔다.

이에 올바른 가치관의 정립과 자본 중심의 실용주의에 대한 반성과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모름지기 오늘 날과 같은 물질문명 시대에서는 상실된 인간 존재의 본질과 자연성 회복에 대한 노력이 끊임없이 요구되고 있다.

더구나 이 같은 시대적 상황으로 삶이 물화(物化)되거나 가치관이 전도(顚倒)됨으로써, 사회적 역기능과 병리적 현상들이 확대 재생산 되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물론 오늘의 인문학 자체가 실용적이지 못하고 비현대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것도 사실이다.

즉, 인문학이 급변하는 사회에서 갈등해결이나 사회와의 소통 등이 제대로 이뤄지도록 실질적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제는 인문학이 새로운 관점에서 인간 존재의 의의와 바람직한 삶의 가치를 실질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대안을 할 수 있어야 된다.

인문학이 관념 중심이 아닌 인간의 삶 자체에 대해 보다 근본적인 사고와 자각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정책적 지원 아끼지 말아야-

이를 위해서는 인문학과 같은 기초 학문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인문학이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반 대중에 가까이 다가가도록 스스로 힘써야 한다.

요컨대 인문학은 우리가 살아가는 데 소중한 자산이자 삶의 지침이기에 인문학에 대한 재조명(再照明)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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