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디사랑병원 변재용 원장

37세의 이씨는 3주전 직장에서 축구시합을 하다가 발생된 무릎의 통증으로 병원을 방문하여 진찰 및 mri 촬영을 하여 반월상 연골 파열로 진단을 받고 수술을 하게 되었다. 무릎의 손상중 가장 흔한 것이 반월상 연골이다. 반월상 연골은 그모양이 반월처럼 생겨있으며, 관절 내측과 외측에 각각 하나씩 위치하고 있다. 반월상 연골의 기능은 관절의 안정성을 유지해주며, 충격을 흡수해주고, 관절면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여주며, 관절액을 골고루 분포 시켜 윤활 작용을 해준다.

반월상 연골 파열의 원인은 운동중 손상되는 경우가 가장 많으며 관절에 가해지는 외력에 의하여 무릎이 뒤틀어지거나 전후 좌우로 심하게 꺾이는 경우 발생된다. 그외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반월상 연골 자체에 퇴행성 변화가 온 경우 또는 원판형 반월상 연골과 같은 선천성 기형이 있는 경우는 사소한 외력에 의해서도 파열될 수 있다.

반월상 연골이 파열되면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찢어진 연골 조각이 관절 사이로 끼어들어 관절의 움직임을 방해하는 "잠김 증상(locking)"이다. 특히 쪼그려 앉은 자세에서 일어날 때 또는 운동시 몸의 방향을 갑자기 돌리는 경우 통증과 함께 무릎을 펴지지 않는 잠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그 외 증상으로 관절의 통증, 무릎이 힘없이 꺾이는 증상, 관절내 물이차서 붓는 증상, 관절을 움직일 때 소리가 나는 경우 등이 있다.

반월상 연골 파열은 환자의 증상과 의사의 진찰만으로도 어느 정도의 진단은 가능하며, 이의 확진을 위해서는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mri 검사는 정확성은 높으나 검사 비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또 하나의 방법으로 진단과 치료를 동시에 시행할 수 있는 관절경 수술이 있다.

모든 반월상 연골 파열이 증상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며, 또한 모든 반월상 연골 파열이 수술적 치료를 요하는 것은 아니다. 잠김 증상이 없는 수평 파열의 경우 허벅지 근육 강화 운동과 약물 치료로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그러나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반월상 연골 파열 부위와 접촉되는 관절연골은 그 표면이 계속 마모되어 결국 관절염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적절한 수술적 치료를 요하게 된다. 반월상 연골 파열에 대한 수술적 치료로는 관절경을 이용한 관절경적 반월상 연골 부분 절제술, 전절제술, 봉합술 및 반월상 연골 이식술 등이 시행될 수 있다. 관절경 수술은 수술 상처가 눈에 띄지 않을 만큼 작고, 통증이 적으며, 회복이 빠르며, 수술로 인한 후유증이 거의 없다는 장점을 가지고있다.

수술은 전신마취 또는 척추마취 하에서 시행된다. 반월상 연골의 파열 부위가 피가 통하는 가장자리인 경우 관절경적 봉합술을 시행하며, 혈액 순환이 없는 중앙 부위인 경우 절제술을 시행한다. 파열부위가 적은 경우는 부분절제술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으며, 파열 정도가 심하고 광범위한 경우는 불가피하게 전절제술을 요하기도 한다. 반월상 연골이 완전히 제거된 경우는 합병증으로 퇴행성 관절염이 정상에 비하여 빨리 발생할 수 있으며, 따라서 젊고 활동적인 나이의 환자나 운동선수의 경우는 전절제술 후 반월상 연골 이식술이 권장된다. 수술 후 빠른 재활을 위해서는 수술 전에 미리 허벅지 근육(대퇴사두근)의 힘주는 훈련을 시행하여 그 방법을 기억해 두어야 한다. 관절경적 반월상 연골 절제술을 시행한 경우 석고고정이나 보조기 착용은 시행하지 않으며 통증이 가라 앉는 데로 바로 보행이 가능하다.대게 보행 시 목발은 필요하지 않으나 개개인에 따라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 며칠간 목발 보행을 시행할 수도 있다. 수술 후 2주일이 경과하면 수술 봉합사를 제거하고 목욕이 가능하게 된다. 관절경적 반월상 연골 봉합술을 시행한 경우는 2-4주간의 보조기 착용을 요하며, 따라서 회복기간이 절제술을 시행한 경우 보다 오래 걸리나 장기적인 결과는 절제술을 시행한 경우보다 양호하다.


▲무릎 반월상 연골파열 수술 부위.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