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한 무명배우가 출연해 자신의 무명시절 이야기를 짧은 강연으로 풀어갔다.

독립영화에 단역으로 100여 편에 출연했지만 아직도 무명이라는 그의 이야기는 우리들에게 삶의 의욕과 성공을 향한 동기부여를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배우나 연기자들의 생활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리 여유롭지 못하다. 물론 스타가 돼 유명연예인이 된다면 출연료와 광고 수입으로 인해 고소득자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연기자들이 그런 것은 아니다. 특히 무명연기자의 경우는 배고픔의 시절을 겪어야만 한다.

겉으로 보여 지는 화려함보다 힘들고 어려운 고난과 시련의 세월이 훨씬 많은 배우의 아픔이다. 이런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한 두 사람이 아니다.

수 없이 많이 있지만 이를 극복하지 않으면 성공은 결코 기대할 수 없는 것이다.

배우의 길을 반대하시는 아버지께서 그 길을 가려면 집을 나가라는 말에 미련 없이 집을 나와 더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된다.

배우로서 벌어들인 수입은 1년에 고작 300~400만원. 무엇보다 생활을 해야 하기에 분식집에서 알바를 하게 된다.

분식집에서 한 달 동안 일을 해 번 돈이 80만원이나 된다고 하니 그것도 무시할 수 없다.

그는 한 영화에 출연하게 된다.

이제껏 출연했던 영화중 가장 많은 대사를 배정받게 된다.

제법 대사도 있는 역할에 내심 기대를 해봤지만 출연 이후 오히려 악순환이 거듭된다.

출연요청이 1년간이나 전혀 없었다고 한다.

그가 오랫동안 무명배우시절을 보내고 성공한 선배에게 하소연을 하다고니 그 선배의 말에 진리가 담겨있음을 느끼게 된다.

그 선배는 "배우는 배우마다 꽃피는 시기가 다르다"고 고통스런 후배 무명배우에게 조언을 해준다.

바로 이것이다. 배우도 그렇고 모든 사람들이 꽃을 피우는 시기가 다르다.

하지만 사람은 언젠가는 꽃을 피운다는 사실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중도에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포기하게 되면 자신이 원하는 일은 결코 할 수 없게 된다.

이 이야기는 무명배우 정영기씨의 생생한 얘기다. 하지만 그에게는 희망이 있다. 아직도 젊고 할일이 많다.

그에게는 든든하고 커다란 힘이 되는 영원한 후원자인 어머니가 뒤에서 버티고 있다.

언제나 늘 그를 지켜봐주는 어머니가 계시기에 그는 머지않아 자신이 바라는 꽃을 피우게 될 것이다.

결코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노력한다면 그가 해보고 싶다는 역할, 그의 말대로 사극에 출연해 왕의 옆에서 중요한 장수의 모습으로 첫 회부터 마지막 종영까지 고정으로 나오는 날이 반드시 다가올 것이다.

그렇데 된다면 많은 사람들 속에서 유명한 배우로 기억될 것이다.

이쯤 되면 자신의 뜻을 반대하셨던 아버지께서도 기뻐하시며 그의 꿈을 이룰 수 있는 후원자가 될 것이다.

노력은 희망을 가져온다.

그 희망이 자신이 원하는 결실을 맺게 하는 것이다.

사람의 일이란 어느 누구도 미리 예측할 수 없다.

무명배우 정영기씨의 꿈처럼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노력으로 꽃을 피울 수 있기를 바란다.

/신길수 희망교육문화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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