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오른쪽부터),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정태흥 통합진보당 후보가 26일 서울 여의도 MBC스튜디오에서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서울시장 후보자 토론회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 연합뉴스


[충청일보 서한솔기자] 서울시장 박원순, 정몽준 후보가 TV토론회에서 치열한 공방을 펼친 가운데 정몽준 후보가 박원순 후보를 향해 공격한 농약급식이 제대로 살펴보면 문용린 교육감 후보를 디스한 것이라고 해 화제다.

26일 여의도 MBC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서울특별시장 선거 토론회’에서 정몽준 후보는 박원순 후보에게 친환경 무상급식 식재료에서 잔류 농약이 검출됐으며, 가격도 비싸다는 감사결과를 내밀었다.

박원순 후보는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친환경 무상급식의 경우 어떤 경우에도 농약급식을 공급하거나 식탁에 올라간 적이 없다”며 “서울시 산하에 있는 친환경 지원센터에서 미리 농약 잔류량에 대해서 검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친환경 무상급식센터에서 농약을 미리 발견해 전량 폐기했다”며 “이는 오히려 서울시가 칭찬 받아야 할 일이다”라고 밝혔다.

이에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정몽준 후보의 농약급식 공격이 번지수를 잘못 찾은 비아냥으로 해석되고 있다.

한 포털사이트의 누리꾼은 “정 후보의 TV토론 발언에 따르면 서울시가 주관하는 ‘친환경유통센터’가 농약이 나온 농산물을 학교에 공급했다는 말이다. 하지만 현재 급식 농산물은 대부분 문용린 서울시 교육감의 전자조달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알고보니 자기편을 디스한 셈”이라고 반박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친환경인증 농산물에 대한 관리는 지자체가 아니라 농산부 책임이다. 농산부에서 관리하고, 각 지자체 교육청에서 인증 받은 업체 중에서 선택해서 공급받는 방식이다.”라고 명쾌하게 정리했다.

따라서 오히려 농약 검출된 식자재를 서울시에서 직접 검사해서 반품시켜 박원순 시장이 ‘잘한 일’이 사실로 밝혀지며 정몽준 후보가 박원순 후보의 잘한 일을 수면 위로 드러낸 셈이다.

한편, 지난 23일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농관원의 학교급식에 대한 안전성조사는 '학교급식법'에 따라 교육부(교육청)에서 의뢰하는 경우 실시하고 있으며, 의뢰 식재료에 대해 분석결과, 부적합 농가에 대해서는 교육청과 학교에 통보 조치했다"며 앞서 제기됐던 '농약급식' 의혹에 대해 전면 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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