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출신 응오티트엉씨

[충청일보 선거취재반] "누가 누군인지도 잘모르겠고,어떤 선택이 잘하는 것인지 선거는 항상 어려워요"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시집온지 9년째인 베테랑 주부 응오티트엉씨(28·사진)의 말이다.

그녀는 지난 2006년 보은에 살고 있는 남편과 결혼해 3번째 선거를 해봤지만 "인물을 선택하야 하는 선거에서는 고민이 많을 수 밖에 없어 이럴때는 아직 좀더 한국문화에 깊숙히 적응해야 겠다는 생각을 한다" 말했다.

그녀는 "오늘 투표전에도 남편의 조언과 시어머니,보은군다문화센터 직원들과의 대화를 통해 정보를 수집하고,집으로 온 선거공보물을 꼼꼼히 살펴보고 투표장에 나오는 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무래도 다문화가정으로 다문화여성들을 위한 정책과 공약을 유심히 살펴보고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녀는 "방송이나 신문 등을 통해 얼굴이 알려진 후보에게 친근감이 가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제는 완벽하게 한국에 정착했다고 느끼는 자신도 이런데 이제 갓 시집을 오거나 얼마안된 다문화 여성들의 혼란은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전체 인구 중 얼마 안 되지만 앞으로는 한국어와 함께 다문화 여성들의 모국어로 선거공보를 함께 병기해 주면 더욱 이해와 적응이 빠르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한국과 베트남의 선거 문화에 대해 "베트남에서는 투표가 18세 부터 가능한데 딱 1번해 봤다"며 "한국에서는 후보들이 찾아다니며 편하게 해주는 것과 방송·신문 등을 통해서 토론회를 하는 것이 신선하게 다가왔다"고 전했다.

또 "베트남은 투표 시 그 지역에서만 할 수 있는 데 비해 한국은 어디서나 자기가 편리한 시간에 사전투표를 할 수 있어서 국민들의 입장을 많이 생각해 준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응오티트엉씨는 보은읍 삼산 6구에서 회사원인 남편과의 사이에 초등학교 1학년인 딸을 하나 두고 보은군다문화지원센터에 근무하며 통역과 번역,베트남여성 지원등의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 응오티트엉씨. ©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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